2020년부터 메탄과 아산화질소도 증가
지난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1월말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을 앞두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2022년에 대기중 배출된 온실가스의 양이 가장 많았다"며 "상승 추세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온실가스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CO2)의 농도는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전보다 50% 더 높은 수치다. WMO는 "500만년전 지구가 지금보다 3℃ 더 따뜻하고 해수면이 10~20m 더 높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의 이산화탄소 농도보다 지금이 더 높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기중 온실가스의 온난화 효과는 1990년에서 2022년 사이에 50% 증가했다. 이 증가분의 약 80%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발생했다. 또 메탄과 아산화질소의 농도도 증가했다. 이 두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대들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보고서는 "메탄 수치는 2022년에 다시 증가했고 같은해 아산화질소 수치 증가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했다.
WMO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이전까지 이 온실가스의 양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의 영향도 계속 증가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 세계자원연구소(WRI)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국가들은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를 제외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필수적인 거의 모든 정책에서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 Environment Program)은 보고서를 통해 "화석연료 기업들이 지구 탄소예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의 화석연료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과학계의 수십 년간의 경고,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 수십 차례의 기후회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현재 온실가스 수준은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기온상승을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결국 기후위기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환경적 비용은 치솟을 것"이라며 "COP28에서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는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향후 10년에 걸쳐서 전세계의 석유, 가스, 석탄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내로 제한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