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배고픈 대한민국이 온다
2015년 국제사회가 정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의 마지노선 '1.5℃'. 이제 1.1℃까지 올라 임계점까지 단 0.4℃ 남겨놓은 상황. 대한민국에 이 숫자는 어떤 의미일까.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을 출간한 국내 최고의 식량기후전문가인 저자 남재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특임교수의 눈에는 '식량 폭동'의 카운트다운이다. "2050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남재철 교수는 "식량이 넘쳐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후위기로 인한 역대급 흉작이 전세계 식량 공급망을 뒤흔들어놓고 있는데 우리 밥상은 대부분 외국산 식량으로 차리고 있다. 쌀 소비량은 줄어만 가는데 쌀을 제외한 식량자급률은 11.4%, 식량안보지수는 OECD 최하위 수준이다.
80억명 인구가 안전하게 먹고 살려면 지구가 1.7개 필요하다. 기후위기로 하루에 70여종의 생물종이 멸종하고 있다. 인간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먹이사슬이 무너져내려 대응을 위한 기회의 창은 더 빠르게 닫히고 있다.
말 그대로 '먹고 사는' 문제로 다가온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경로를 선택해야 하는지는 명확해졌다. 글로벌 식량 공급망만 믿는 것은 위험하다. 2050년 메가트렌드로 '모빌리티', '헬스케어'와 더불어 '농업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농업 쇠퇴를 막고,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후스마트농업'(CSA, Climate Smart Agriculture)을 중심으로 식량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개인·기업·정부 차원의 지침을 담았다.
남재철 교수는 30년간 기상청에서 근무한 기상전문가이기도 하다. 기상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그는 세계기상기구(WMO) 대기과학위원회 부의장, 세계기상기구 집행이사 등 국제 무대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기후변화와 농업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식량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저자=남재철]
[21세기북스, 202쪽, 1만7000원]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