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2023년 유례없는 극한기후..."지도자들이 행동해야 할 때"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1 14:11:40
  • -
  • +
  • 인쇄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출처=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이 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참석자들에게 "우리는 실시간으로 기후붕괴를 경험하고 있다"며 "세계지도자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테르스 사무총장은 세계기상기구(WMO)가 COP28 회담에서 공개한 '기후현황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는 전세계 곳곳에서 기후위기로 기인한 화재, 홍수,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고 그 영향은 매우 심각하다"며 "기록적인 지구 온난화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WMO 보고서는 "2023년은 기후 기록이 깨지고 황폐와 절망의 흔적을 남긴 해"라고 규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약 1.4℃ 상승했다. 이는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탄소배출량과 엘리뇨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WMO는 "2023년 6월, 7월, 8월, 9월, 10월은 모두 해당 월의 이전 기록을 경신했다"며 "또한 남극 해빙은 이전 기록보다 프랑스와 독일을 합친 것보다 더 큰 면적만큼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WMO는 "2024년에는 또다시 폭염 기록이 갱신될 것"이라며 "1.5℃ 임계점에 더욱 가까워질 전망이다"고 예측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온실가스 수치랑 지구 평균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남극 해빙은 최저치를 찍었다"며 "기우위기의 불협화음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극한기후는 매일 생명과 생계를 파괴하고 있다"며 "따라서 기후 적응 방안을 마련해 모든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3년은 극한기후가 지구촌 곳곳을 강타한 해다. 그리스, 불가리아, 리비아는 사이클론으로 인한 홍수 피해를 입었고, 특히 리비아에서는 수천명이 사망했다. 더불어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 뱅골 만에서는 관측이래 가장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했다. 또한 올 7월에는 이탈리아의 기온이 48.2℃, 모로코의 기온이 50.4℃를 기록하는 등 남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산물 피해 또한 심각했다. 케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은 평년보다 6배 이상 넓은 면적을 불태웠으며, 뉴욕 하늘이 노랗게 변할 정도로 유해가스를 방출했다.

이에 탈라스 총장은 "우리가 20세기의 온도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점점 더 열악해지는 기후위험을 막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테르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고 최악의 기후 혼란을 피할 수 있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실행하려면 COP28에서 재생에너지 3배 확대와 에너지 효율성 2배 확대,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을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구테르스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감축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없이 '단계적 감축'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굳이 2교대를?" 李대통령 지적에...SPC '8시간 초과 야근' 없앤다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근로를 없앤다.SPC그룹은 지난 25일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기후/환경

+

미국과 멕시코 ‘물 전쟁’ 종료…티후아나강 하수차단 합의

20년 넘게 국경을 오염시켜온 티후아나강 하수 문제가 마침내 해결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과 멕시코는 2027년까지 원시 하수 유입을 전면 차단하기로 합

기후·환경정보 한눈에...'경기기후플랫폼' 서비스 시작

경기도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전기요금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내 주변 가장 가까운 폭염대피소는 어디지? 이런 질

기록적 폭염이 키운 산불...그리스·튀르키예 동시다발 산불에 '아비규환'

그리스와 튀르키예 전역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 발생해 수십명이 대피하고,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그리스는 전국에서 화재 진압이 이어지

동부 40℃ 폭염, 서부 알래스카급 냉기…'이상기후'에 갇힌 美

미국 전역이 극단적인 이상기후에 휩싸였다. 동부와 중서부는 6월에 이어 또다시 열돔에 갇혀 체감온도가 40℃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서

[날씨] "이러다 40℃ 넘겠다"...폭염 기세 더 맹렬해진다

지난 주말 일부 지역에서 한낮 최고기온이 40℃에 육박하는 맹렬한 폭염이 이번주 내내 이어진다. 한낮기온이 매일 정점을 찍으며 올라가는 '극한폭염'

녹색철강, 수요 있어야 전환도 있다..."정부가 공공조달 물꼬 틔워야"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철강 산업의 구조 전환이 요구되는 가운데 정부의 녹색철강 수요 창출이 전환을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