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가능한데도 소각...폐플라스틱 원료부족 해결방안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13 14:49:28
  • -
  • +
  • 인쇄
선별 체계 고도화해 수거율 높여야
사업장 폐플라스틱도 EPR 적용해야
▲왼쪽부터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이주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황용우 인하대학교 순환경제환경시스템전공 교수 ©newstree


폐플라스틱 원료가 부족한 것은 배출되는 폐플라스틱을 대부분 소각하고 있기 때문에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서 비롯된 문제라는 주장이다.

민달기 가천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폐플라스틱 원료부족 해결방안 정책토론회' 주제발제를 통해 "현재 폐플라스틱 원료부족 사태의 원인은 재생원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각업체가 너무 많이 생긴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환경부의 폐기물 민간처리업체 통계를 보면 2017~2021년 소각업체는 66곳에서 119곳으로 늘어났다. 2017년 241만톤이었던 폐기물 소각량은 2021년 304만톤까지 늘었다. 시설의 평균 가동률은 83%에 달했다.

소각되는 폐기물의 4분의 1은 플라스틱 폐기물이다. 문제는 소각되는 폐기물 가운데 재생원료로 활용될 수 있는 플라스틱까지 소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선별장의 71.4%가 수작업으로 플라스틱을 선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선별된 폐플라스틱마저 대부분 고형폐기물연료(SRF)로 활용된다.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의 '명목 재활용률'은 70%가 넘지만, 이 가운데 절반이 넘게 소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폐플라스틱을 모두 태워서 열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양질의 폐플라스틱 원료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폐플라스틱 원료수급 문제는 대기업들이 '화학적 재활용' 공장을 본격 가동하는 2026년부터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당장 완공이 예정된 설비만 따져봐도 60여만톤의 물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환경연구원은 2017년 582만톤이던 국내 플라스틱 수요가 2030년 864만톤으로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환경부는 폐플라스틱을 2021년 492만톤에서 2025년 393만톤으로 감축할 예정이어서 폐플라스틱 원료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엇박자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각량 감축을 규제하는 한편 폐플라스틱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호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재활용업계가 소규모로 운영되는 경향이 있어 추가시설투자가 어려워 추가선별 없이 폐플라스틱을 열적 재활용에 투입하는 문제가 있다"며 "무인회수시설을 설치하고, 공공·민간 선별장 현대화를 지원해 회수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흥석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재활용1본부장은 "생활계 폐플라스틱은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제도를 통해 어느 정도 재활용체계가 자리잡고 있지만, 사업장계·건설계·혼합배출 폐플라스틱은 EPR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며 "사업장 폐플라스틱에 대해서도 EPR을 적용해 선별수거 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생활계 폐플라스틱 배출량은 279만톤인데 비해 사업장계·건설계·혼합배출 폐플라스틱은 938만톤으로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의 76.9%를 차지했다.

이어 김흥석 본부장은 "서울시에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종량제봉투 내 폐플라스틱 비중을 집계한 결과 40%에 달했다"며 "종량제 봉투 내 폐플라스틱을 선별하는 전처리 기술도 회수율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산칼슘 저장하는 무화과 나무...왜?

무화과 나무가 자신의 일부를 돌처럼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학(UZH) 마이크 로울리 박사 연구팀

녹색전환硏, 노원구와 시민맞춤 ‘탄소중립 안내서’ 발간

서울 노원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민 눈높이 '탄소중립 안내서'를 발간했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와 서울 노원구와 함께 '탄소중립

벌채지역 제품 판매금지...유럽 '산림벌채법' 앞두고 회원국들 반발 확산

오는 12월 세계 최초로 '산림벌채법'(EUDR) 시행을 앞두고 있는 유럽연합(EU)에서 주요 회원국들이 규정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법은 벌채된 땅에서

온난화로 빙하 녹으면서…전세계 화산 폭발 더 격렬해진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그 영향으로 전세계 화산 폭발이 더 빈번하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 연구

전세계 덮친 가뭄 '지구적 재앙'…강원 동해안도 생활·농업용수 위기

전세계가 폭염뿐 아니라 가뭄의 습격도 받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는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고, 우리나라 강원도 동해안의

폭염에 카디건·셔츠 매출 '쑥'...이상기후에 뜨는 '시즌리스 상품'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백화점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장마철 대표 아이템으로 꼽히던 레인부츠와 방수재킷 대신 실내 냉방 환경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