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탄소제로' 액체연료전지 성능 높이는 촉매 개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2-19 13:29:09
  • -
  • +
  • 인쇄
▲알칼라인 연료전지 활용이 가능한 소규모 운송동력장치 (사진=GIST)

국내 연구진이 비(非)백금 전극 촉매를 개발해 온실가스 없는 액체 연료전지의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알칼라인 액체연료전지의 상용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공학부 이재영 교수연구팀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정범균 박사연구팀은 알칼라인 하이드라진 액체연료전지에 사용하는 환원극 비백금계 촉매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하이드라진(Hydrazine)은 질소와 수소로 구성된 가연성 액체 화합물로, 하이드라진 액체 연료전지는 수소연료전지에 비견될 수준의 출력 성능을 지녔다. 기존 액체연료의 저장·수송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알칼라인 연료전지의 경우 값비싼 백금 촉매를 사용하지 않아도 출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철-질소-탄소 촉매는 알칼라인 액체 연료전지에서 백금을 대체할 촉매로 주목받고 있지만, 촉매 반응이 일어나는 지점인 활성점 밀도가 백금보다 낮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양을 써야 하고 효율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수증기 활성화 공정으로 철-질소-탄소 촉매에 계층적 기공 구조를 만들고 옥살산 처리로 표면 접촉 특성을 개질(改質)해 출력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산소 기체가 활성점에 원활히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열처리 공정에서 생성된 산화철 나노입자의 제거 및 산 처리 이후 표면에 형성된 친수성(물 분자와 약하게 결합할 수 있는) 작용기는 또 다른 반응물인 물이 쉽게 접근하도록 만든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와 같이 반응물을 활성점에 보다 쉽게 접근시켜 촉매 효율을 2배가량 늘렸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GIST 이재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촉매 이용률 한계를 극복했다"며 "고출력이 필요한 운송수단의 전원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BSI 정범균 박사는 "촉매의 기공 구조와 표면 특성을 통해 촉매 이용률을 높여 액체연료전지 성능을 크게 개선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공학 기술분야 학술지 '케미칼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기후/환경

+

벌써 폭염 찾아온 유럽...英은 역대 최고 봄 기온

유럽이 벌써부터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영국은 봄 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일(현지시간) 영국 기상청은 올해 1분기 평균 기온이

유럽 30개국 중 군사 탄소중립 목표 설정 국가는 달랑 2곳

유럽 30개국 가운데 군사 부문에 대한 탄소중립 달성 시점을 명시한 국가는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단 2곳뿐이다. 유럽 전역에서 약 3분의 1만 군사

"이재명 정부는 기후정부여야 한다"...녹색전환硏, 10대 과제 제시

4일 오전 6시 21분부터 공식 출범한 이재명 정부를 향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닦아야 할 '기후정부'가 되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

'환경의 날 기념식' 28년만에 韓 개최...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유엔환경계획(UNEP)가 주최하는 기념행사가 4~5일 양일간 제주도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UNEP 공식 행사가 열리는 것은 1997년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온실가스 3100만톤'...'기후비용' 누가 책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롯한 전쟁이 민간인 학살 및 인권침해 문제와 더불어 기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레데

올여름 한반도 바다 1℃ 상승 전망…"생태계 파괴 가속화 우려

올여름 우리나라 연안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약 1.0℃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이상기후로 이어질 수 있다.해양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