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줄여라"...자산운용사들, 주주결의안으로 쉘 압박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6 15:03:11
  • -
  • +
  • 인쇄

4조달러가 넘는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거대 석유회사인 쉘(Shell Plc)을 압박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기후운동단체인 팔로우디스(Follow This)는 유럽의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Amundi SA) 등 거대 자산운용사 27개사와 함께 쉘이 온실가스를 감축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주주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27개사는 쉘 주식의 약 5%를 보유하고 있다.  

이 결의안은 '스코프3'(Scope3)에 초점을 맞췄다. 스코프3는 원자재를 채굴하고 유통, 폐기에 이르기까지 배출되는 탄소배출의 총량을 의미한다. 결의안에는 "쉘은 중기 스코프3 감축 목표를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제한하는 목표에 맞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크 반 발(Mark van Baal) 팔로우디스 창립자는 "이번 결의안에 27곳의 주요 투자사들이 참여했다"며 "에너지 기업의 배출량 감축 요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팔로우디스는 "이번 공동결의안은 지난 몇 년동안 투자자들이 팔로우디스가 제출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후행동 전문가들은 "석유기업을 상대로 한 기후주주결의안 제출은 2021년 이후 하락하고 있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들이 직접 참여한 것은 기후행동주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의안에 참여하고 있는 에토스재단(Ethos Foundation)의 빈센트 카우프만(Vincent Kaufmann) CEO는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주요 배출업체의 사업구조를 검토해야 한다"며 "이번 행동은 이를 위한 에스컬레이터"라고 말했다. 스웨덴 연기금 AP4(Swedish pension fund AP4)의 수석 자산매니저 얀 피터슨(Jan Peterson)은 "단기적으로 화석연료의 필요성 자체는 이해한다"면서도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에 대해 열린 소통과 명확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한편 쉘은 "에너지전환 전략의 진행 상황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5월 주주총회 이전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쉘 대변인은 "팔로우디스의 2024년 결의안은 주주들이 거부한 2023년 제출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우리는 주주들과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변인은 "우리의 기후목표는 파리협약과 일치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쉘은 지난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