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의 70% 이상이 식품포장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포장재 폐기물의 절반은 생수와 음료수병이었고, 롯데칠성음료의 배출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품제조사가 플라스틱 오염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그린피스는 시민참여자 2084명이 각자 1주일동안 버린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휴대폰 앱에 기록한 내역을 토대로 '2023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 - 우리는 일회용을 마신다'를 발간했다. 집계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은 총 8만6055개로, 1인당 약 41.3개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가운데 식품포장재가 78.3%(6만7373개)를 차지했다. 식품포장재 비율은 2020년 71.8%, 2021년 78.1%, 2022년 73.2%로, 지난 4년간 70% 밑으로 떨어진 경우가 없었다. 비닐봉투 및 비닐포장재가 8.5%(7299개)로 나왔고, 개인위생품류가 8.5%(7289개), 배송포장재가 1.1%(912개), 일회용 마스크가 0.6%(503개) 순이었다.
식품포장재 가운데서도 '생수 및 음료류'가 48.1%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생수 및 음료수'는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37.6% 비중으로 매우 높게 나왔다.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3개 중 1개는 음료용기인 셈이다.
버려지는 '생수 및 음료수'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가장 많았다. 롯데칠성음료는 3년 연속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 최다기업으로 기록됐다. 그 다음으로 삼다수를 제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차지했고, 코카콜라가 그 다음을 이었다.
온라인 유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쿠팡이 '생수 및 음료수' 최다 배출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쿠팡은 '탐사수'라는 PB상품으로 배출량 4위를 차지했다. 포카리스웨트를 제조하는 동아오츠카는 5위를 기록했다. 상위 5개 기업에서 배출한 생수 및 음료류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체 생수 및 음료류 플라스틱 폐기물 3만2373개 가운데 9964개로 30.8%를 차지했다.
그린피스가 배출량 상위 5개 생수 및 음료 기업이 공개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와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 실태 및 감축 계획을 분석한 결과, 상위 3곳만이 플라스틱 사용량 및 플라스틱 절감 목표를 공개하고 있었다. 국내에서 궁극적 해결책인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계획을 가진 기업은 전무했다. 플라스틱 배출량 3위를 차지한 코카콜라의 경우, 전세계적인 차원에서는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계획이 있었으나, 국내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번 시민참여자 설문에서 응답자의 59.1%는 '기업의 생산단계에서부터 재사용 포장재 시스템 변화해야 한다'고 답했고, 정부 및 기업에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응답자의 82.8%가 '이중 및 과대 포장된 포장재 줄이기'라고 답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음료류 기업은 4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출 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궁극적 변화 유도나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며 "이들 기업은 매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사용과 리필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여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이들 기업의 눈속임을 방치하지 않고,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마지막 회의 개최국이자 강력한 협약을 요구하는 우호국 연대 소속국가로써 강력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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