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 연기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보건연구소(ISGlobal) 연구팀은 산불이 유발하는 유해물질 및 미세먼지(PM2.5)로 인한 사망률이 기존에 평가된 것보다 93% 더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럽 32개국의 사망률 기록과 2004~2022년 미세먼지 오염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2004년에서 2022년까지 매년 평균 535명이 연기 입자 흡입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가 매년 평균 38명 사망한 것으로 추산한 것보다 93% 많은 수치다.
연구팀은 산불 연기 발생시 그 다음주에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했다. 미세먼지가 1m³당 1마이크로그램(μg)씩 증가할 때마다 전체 사망률이 0.7%, 호흡기질환 사망률이 1%, 심혈관 사망률이 0.9%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산불 미세먼지가 교통 등 기타 배출원에서 나온 일반 미세먼지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화재 미세먼지 데이터의 가변성이 부족해 연령과 성별에 따른 수치를 세부적으로 추정하기는 어려웠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EU화재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유럽 산불 피해면적은 현재까지 89만5000헥타르(ha)로 역대 최고치다. 이 때문에 올해 산불 미세먼지 배출량도 지난 20년 평균치의 2배 이상이다. 지난해 12월 연구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 153만명이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사망하고 있다.
올 5월에는 연간 10억가구가 산불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에 노출됐으며, 산불이 발생한 날에는 모든 창문과 문이 닫혀있어도 평상시보다 실내 공기오염 수치가 약 3배 치솟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캐서린 톤 IS글로벌 환경역학자는 "이전에는 산불 미세먼지가 기타 미세먼지와 유해성이 같을 것으로 가정됐지만, 연구 결과 산불 미세먼지는 동일한 양의 일반 미세먼지보다 더 해롭다"며 "화재 연기는 산불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인구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빅토르 레스코 데 디오스 스페인 레리다대학 교수는 산불 다발지역이 점점 북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머지않아 중·북부 유럽에서도 산불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스페인 북서부는 1주일 넘게 산불이 타고 있다. 이로 인해 런던의 2배에 달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고, 폭염과 강풍으로 불길은 더 번지면서 피해지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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