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 투자 중단하라"...英 BP, 헤지펀드 요구 '단칼'에 거절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1-31 12:28:30
  • -
  • +
  • 인쇄

▲BP 로고(출처=AP/연합뉴스)

영국 최대 석유기업 BP가 주가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헤지펀드로부터 기후정책 철회 압박을 받고 있지만 청정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블루벨 캐피털 파트너스(Bluebell Capital Partners)는 BP에게 기후정책 축소·철회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 서한에는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BP를 청정에너지 공급업체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폐기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BP는 버나드 루니(Bernard Looney) 전 최고경영자(CEO) 주도하에 석유 및 가스 사업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초에는 2030년까지 생산량을 40% 줄이겠다고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혼란해진 여파를 감안해 지난해 생산량 감축 목표치를 25%로 낮췄다.

블루벨 캐피털 파트너스는 서한을 통해 "2030년까지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2019년 수준보다 25% 줄이겠다는 약속은 사회 평균치보다 높다"면서 "BP는 비합리적인 전략으로 주가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비난했다. 또 "블루벨 캐피털 파트너스는 루니 전 CEO가 퇴사하기 전에 투자했으며, 그가 퇴사하지 않았다면 그의 사임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BP의 주주 총수익률은 지난 4년동안 쉘(Shell), 엑손모빌(ExxonMobil) 등 경쟁사에 비해 낮았다.

블루벨 캐피털 파트너스는 "BP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바이오에너지, 수소,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280억달러까지 줄여야 한다"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모든 투자를 중단시켜 주주가치 하락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서한에 BP는 "청정에너지 투자는 변함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BP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주요 주주들을 만났는데 대부분 우리의 청정에너지 전략을 지원해주고 있다"면서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지금부터 2030년까지 석유와 가스 생산량은 줄이겠지만 청정에너지 사업부문에서는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BP는 "석유 및 가스 수요는 결국 감소한다"면서 "미래수익원을 구축하기 위해 바이오 연료 및 재생가능 전력과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친환경 기업] 샴푸바의 시작 '러쉬'..."환경파괴해 수확한 원료 안쓰죠"

"러쉬의 모든 활동은 브랜드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다."러쉬코리아의 박원정 윤리이사(에틱스 디렉터)의 말이다. 에틱스 디렉터는 세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기후/환경

+

플라스틱 국제협약 20일 남았는데...플뿌리연대 '생산감축' 촉구

국제 플라스틱 협약 최종 협상이 8월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외 1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플뿌리연대'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지구가 말라가고 있다...전세계 곳곳 최악의 '가뭄' 현상

전세계 곳곳에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최근 서부 유럽과 멕시코에서 가뭄과 폭염으로 물부족에 시달린 데 이어 영국과 레바논에서도 가뭄이 마치

베트남 하노이 '극약처방'...내년부터 560만대 내연 오토바이 퇴출

하루 50만대에 달하는 오토바이가 이동하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내년부터 화석연료를 쓰는 오토바이와 모터 자전거를 퇴출한다.15일(현지시간) 베

올 상반기 中 자연재해로 10조원 경제손실..."7말8초 홍수 위험"

중국은 올 상반기동안 자연재해로 2500만명이 피해를 입고 주택 3만여채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약 541억1000만위안(약 10조원)이 넘는 경제손실이 발생했다

[날씨] 다시 시작된 장마?...수도권 '최대 200㎜' 폭우

16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전국에 폭우가 내리겠다.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저지대 침수 및 토사 유출, 산사태 및 낙석 등에 주의해야

감사원 "온실가스 감축 안하면 2080년 폭염사망 30배...정부, 대응해야"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기후보건 영향평가'가 미래 예측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예산 부족 등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