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가 선점한 AI칩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저마다 강점을 살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메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지난해 출시했던 첫 AI칩 'MTIA'의 성능을 개선한 '차세대 맞춤형 AI칩'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메타는 "MTIA를 자체 테스트한 결과 4개 평가 유형에서 이전 모델보다 성능이 3배 뛰어났다"고 밝혔다. MITA는 메타가 운영하는 소셜서비스(SNS)에 올라온 콘텐츠의 순위를 매기고 추천 알고리즘을 형성하는데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메타는 엔비디아 등 외부 AI반도체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AI 칩을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AI칩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셈이다.
중앙처리장치(CPU)의 대가 인텔도 지난 9일 자체 AI칩 '가우디3'를 공개하면서 엔비디아에 대항했다. 인텔은 가우디3가 엔비디아의 최신 GPU AI칩 'H100'보다 전력 효율이 2배 이상 높고, 모델 실행 속도도 1.5배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 칩을 통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엣지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인텔은 최근 네이버와 AI 동맹을 맺고 인텔 칩 기반의 거대언어모델(LLM)관련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AI칩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도전했다. MS는 지난해 11월 연례행사 '이그나이트 2023'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함께 개발한 AI용 GPU '마이아100'을 공개했다. MS는 자사가 제공중인 애저(Azure) AI 인프라에 최적화되도록 실리콘,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랙, 냉각 기능 전반을 혁신했으며, GPT 같은 생성 AI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맞춤화된 엔드투엔드 시스템 최적화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 9일 '넥스트 2024'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데이터센터용 AI칩 '악시온'과 텐서 처리장치(TPU) 'v5p'를 공개했다. 구글이 서버용 CPU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칩 구성만으로 AI 연산 효율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자 자체적으로 맞춤형 칩 개발에 나선 것이다.
구글은 "악시온은 인텔 x86 CPU대비 성능은 50%, 에너지 효율은 6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v5p는 기존 TPU보다 2배 향상된 성능을 가진 제품으로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 훈련에 활용될 예정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AI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도 AI 가속기 '마하1'을 개발중이라 밝혔다. 마하1은 메모리와 GPU 사이에서 오가는 데이터 병목현상을 8분의 1로 줄여주는 칩이다. 삼성전자는 마하1 개발을 연내 마치고 내년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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