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부재에도 게임사 1Q 실적 선방…본게임은 2분기부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7 09:25:50
  • -
  • +
  • 인쇄
▲국내 주요 게임사 1분기 실적비교

팬데믹 종식 이후 내리막을 걷던 게임업계가 도약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게임사 대부분이 무난한 1분기 실적을 거둠과 동시에 2분기를 기점으로 신작 출시가 예정된 만큼, 이를 기점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실적 발표를 끝으로 주요 게임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넥슨의 1분기 실적은 매출 9689억원, 영업이익 2605억원, 당기순이익 3210억원을 기록했다. 'FC' 프렌차이즈의 선방과 '블루아카이브'의 글로벌 흥행 성과 덕분에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165.7%나 올랐다. 다만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 실적에 비해선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2.6%, 48.2% 감소했다. 2분기에는 보다 더 나아진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16일 글로벌 히트작 '데이브 더 다이버'의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이 출시됐고, 오는 21일 인기 IP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 중국 시장에 론칭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최악'이라는 표현에 걸맞는 성적표를 들었다. 엔씨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69.5% 감소한 3979억원과 257억원이다. 지난해 최고 기대작이었던 PC게임 'TL'(쓰론 앤 리버티)이 국내에서 큰 흥행을 거두지 못한 데다, 주력 사업인 모바일 게임 매출도 25%가량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더해 연내 TL 글로벌 출시에 앞서 개발 및 마케팅 비용 집행 등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씨는 TL의 글로벌 출시 외에는 확정된 성장 동력이 없어 이후로도 좋은 실적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엔데믹 이후 오랫동안 적자를 보던 넷마블은 올 1분기 매출 5854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1분기에 특별한 신작은 없었지만 영업비용 축소 등 비용 효율화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지난 8일 글로벌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필두로 올해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레이븐2' 등 대형 신작 3종 출시를 앞세워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어두운 시장 전망을 깨고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주인공은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59억원, 3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 9.7% 증가했다. 자사 인기 IP '배틀그라운드'의 꾸준한 흥행과 다양한 라이브 서비스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으며, 특히 지난해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의 인도 시장 재진입이 큰 성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트래픽 확보 및 유료화 모델의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신규 IP를 위한 투자 및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현재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등 신작 개발 소식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2463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감소했지만 신작 '롬'(ROM) 출시 영향과 주요 IP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대규모 리뉴얼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영업이익은 8.1%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부터 주요 게임 타이틀의 서비스 권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는 21일 수집형RPG '에버소울'은 일본에 론칭될 예정이며, MMORPG '아키에이지 워'도 대만, 일본, 동남아 등 9개 국가에 출시된다.

2025년에는 AAA급 콘솔 및 PC 게임 '아키에이지2'를 비롯해 '크로노 오디세이', '프로젝트V', '프로젝트C' 등 다수의 신작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중견 게임사들도 괜찮은 실적을 내면서 신작 부재를 넘겼다. 네오위즈는 별다른 신작을 내진 못했지만 지난해 출시한 'P의거짓' 흥행을 기반으로 올 1분기 매출 971억원, 영업이익은 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6%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085.2%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적자와 흑자를 오갔지만 자체 IP 게임의 흥행과 '고양이와 스프' 등 기존 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로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위메이드는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1분기 매출은 1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6%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0억원을 축소했다. 주요 매출 증가 요인은 지난 3월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흥행 덕이다. 이에 더해 블록체인 플랫폼 부문 매출도 '위믹스 플랫폼'을 비롯한 거래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1.4배 가량 증가했다. 위메이드는 올 하반기 대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출시를 기점으로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밖에도 자사 인기 IP인 '쿠키런'으로 오랜 암흑기를 버티던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 흥행과 전사적 비용 효율화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컴투스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야구 게임 라인업 등 주력 타이틀로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올 2분기부터 각 게임사에서 신작이 대량으로 나온다"며 "대부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시되는 만큼 국내 게임 업계 불황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