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라떼'로 변한 전국 댐·저수지...영주댐은 한도 2배 초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31 15:57:25
  • -
  • +
  • 인쇄
▲영주시 평은마을 인근의 영주댐이 녹조로 뒤덮여 있다.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안동댐과 영주댐, 소양강댐 등 전국 대부분의 댐과 저수지에 '녹조' 비상이 걸렸다.

31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26일 안동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와 함께 경북 안동댐과 영주댐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댐 전체가 심각한 수준으로 녹조에 뒤덮여 있고, 조류 대발생 기준인 100만셀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안동댐은 110만셀, 영주댐은 기준치의 2배인 200만셀에 달했다.

녹조 현상은 질소와 인을 포함한 여러 오염물질이 강이나 호수로 유입되면서 영양물질이 풍부해지는 부영양화 현상과, 강한 햇빛, 수온 상승, 물순환 정체로 인해 남조류가 이상증식하는 현상이다.

문제는 녹조의 원인인 유해 남조류가 독성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의 독성은 청산가리의 6000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조 현상이 심해지면 녹조가 에어로졸 형태로 대기중에 날리게 되는데, 이러면 독성 범위가 넓어져 주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당국의 기준으로 쳐도 지금 안동댐과 영주댐의 녹조는 대발생 단계를 넘어섰다"며 "정부는 조류 대발생시 국민행동 요령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재난 수준의 녹조가 창궐했다"며 "정부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안동댐과 영주댐 주변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대구시는 안동댐을 식수원 확보를 위한 '맑은물하이웨이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다. 녹조물을 식수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녹조 현상 문제는 비단 안동댐과 영주댐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현산댐과 경남 창녕군의 감동저수지도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 강원 인제군 소양호댐, 합천의 학동저수지와 창원 주남저수지도 마찬가지다. 특히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 상류 지점은 장마철 호우로 인해 1만8000㎥의 쓰레기가 유입됐는데, 이 쓰레기들이 물 흐름을 방해하고 폭염으로 부패되면서 녹조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0일 기후위기로 인한 홍수와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전국 댐과 저수지가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댐 건설은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수질오염을 악화시키는 행위라며 강력 비판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