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올해 '열대야'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열대야'는 오후 6시~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날씨를 의미한다.
올해 서울은 지난달 21일부터 15일까지 26일 연속 한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를 겪고 있다. 무더위는 주말 이후 다음주까지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의 '열대야'는 올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6일~24일까지 아침 최저 기온은 23~27℃, 낮 최고 기온은 30~35℃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에서 '열대야' 현상이 가장 길었던 해는 '최악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으로, 당시 7월 중순부터 광복절인 8월 15일까지 26일간 열대야가 이어졌다. 하지만 2024년이 이 모든 기록을 깨고 '역대 최악의 폭염'이 닥쳤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울지역뿐만 아니다. 부산도 지난달 25일부터 나타난 열대야 현상이 지금까지 22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 역시 관측기록상 최장 열대야 기록이다. 부산의 열대야 최장 기록은 지난 1994년과 2018년 21일이었다.
제주지역은 지난달 15일부터 열대야 현상이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31일 넘게 무더위에 잠못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에서 최장 열대야를 기록한 해는 2013년으로 44일간 지속된 적이 있다.
통상 '처서'가 지나면 열대야가 사라지지만 올해는 이보다 7~10일 무더위가 더 이어지고 있다. 북쪽에서 찬공기가 남하하는 8월말이 지나야 이번 더위가 사라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길어지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2500명을 넘어섰고, 폐사한 가축은 약 78만마리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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