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노면 58℃...'지글지글' 복사열에 온열질환자 속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0 12:11:09
  • -
  • +
  • 인쇄
▲연일 이어지는 폭염(사진=연합뉴스)


폭염으로 아스팔드 온도가 58.6℃까지 치솟고 있어, 어린이와 노인들이 햇볕에 가열된 지표면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에 의해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이동식 관측 차량으로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대인 오후 2~4시에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기온을 측정한 결과, 아스팔트 노면 온도는 최고 58.6℃, 바닥으로부터 150㎝ 높이 기온은 36.5℃였다. 지난 9일 측정했을 때는 노면 온도가 45℃였는데 밤낮없이 계속되는 폭염에 며칠 사이에 표면 온도가 더 가열된 것이다.

이처럼 지표면 온도가 높아지면 복사열도 높아져 사람이 느끼는 체감온도도 높아진다. 특히 지표면에서 가까울수록 복사열 때문에 체감온도는 더 높게 느껴진다. 지표면에서 50㎝ 높이까지는 복사열 강도가 큰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유모차를 타는 어린이나 몸을 웅크린 노인 등은 체감온도를 더 높게 느낀다. 실제로 체감온도를 측정해보니 아동이나 유모차 키에 맞춘 75㎝ 지점은 42.4℃, 밭일을 하느라 몸을 웅크린 노인(50㎝)은 47.8℃로 나타났다.

그러다보니 5월 20일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2814명 가운데 사망한 24명의 대부분은 폭염에 밭일을 나간 노인들이었다. 이들은 모자를 쓰거나 팔 토시를 착용해 직사광선을 최대한 피했지만 땅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탈진하거나 그대로 사망한 것이다.

지난 8일에는 전북 진안군에서 밭일을 하던 90대 여성이 체온이 41~42℃까지 올라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 지난 2일과 4일에도 광주광역시와 경남 밀양시에서 밭일을 하던 노인들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인들은 특히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온열질환에 더 취약하다.

폭염에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는 것도 위험하다. 유모차는 지표면과 가깝기 때문에 복사열로 인해 체감온도가 40℃에 이를 수 있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이 유모차 내부에 머물면서 찜통같은 상태를 만들 수도 있다. 아이들은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지만 땀으로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은 낮아서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햇볕이 강한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외출을 되도록 삼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올여름은 열대야로 인해 오전에도 온열질환이 발생하고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시간대별 온열질환 발생률을 보면 오후 2~3시가 10.7%이고, 오전 6~10시가 10.6%로 비슷하다.

밤에도 최저기온이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해가 뜬 직후부터 기온이 치솟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경기 화성의 체감온도는 36.8℃, 인천은 33.8℃, 서울은 33.1℃로, 오전부터 30℃를 훌쩍 넘겼다. 

질병관리청은 "올여름은 처서를 지나도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한낮은 물론 시간대와 상관없이 개인의 몸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기후/환경

+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