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곳곳에서 땅 꺼짐(싱크홀)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 앞 도로에서도 싱크홀이 발생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고려대역 인근 동대문구 제기동 한 도로에서 가로 0.6m, 세로 0.9m, 깊이 1m 규모의 싱크홀이 나타났다. 다행히 이로 인한 인명 피해나 차량 파손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성동도로사업소는 규모가 크지 않아 즉시 임시복구 됐으며, 밤부터 내린 비가 그치는대로 도로포장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구 작업으로 인해 이날 오전까지 인근 도로 차량 통행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사업소는 도로 아래 공동이 발생해 땅 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중이다.
싱크홀 사고의 주요 원인은 연약지반이 충분히 다져지지 않거나 지하수 흐름, 수위 등이 바뀌어 공동이 생기는 경우다. 또 이번과 같이 도심에서 발생하는 경우에는 노후 상·하수관로 손상으로 인한 누수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 최근 5년간 집계된 싱크홀 사고 957건 중 50%는 낡은 상하수관 손상이 원인이었고 다짐 불량과 굴착 공사 부실이 뒤를 이었다. 20년 이상 노후된 상하수도관은 물이 새기 쉽고 토사가 유실돼 지하 공동이 커지다 싱크홀로 이어지게 된다.
앞서 지난 29일 서울 연희동 도로에서 달리던 승용차가 통째로 싱크홀에 빠져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다. 이후에도 서울 종로, 역삼동, 부천 삼정동 등 수도권 곳곳에서 싱크홀이나 도로 파임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서비스(SNS) 등에는 "벌써 몇번째야", "불안하고 못살겠다" 등 누리꾼들이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최근 6년간 국내 싱크홀 사고를 정리해 위치와 규모 등을 정리한 웹사이트를 제작해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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