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탈탄소 공약을 빠짐없이 이행해도 '1.5℃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14%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세계기상기구(WMO), 유엔환경계획(UNEP) 등 기후·환경 분야 국제기구 연합체인 '유나이티드 인 사이언스'는 1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각국이 제시한 탈탄소 공약이 완전히 달성된다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지구 온도 상승폭이 1.5℃ 이하로 제한될 확률은 1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통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대비 2℃ 이하로 현저히 낮게 유지해 1.5℃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정한 '1.5℃ 목표'는 갈수록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향후 5년 이내에 적어도 한 해 연평균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대비 1.5℃ 높아질 확률은 80%에 달한다. 특히 6개국 중 1곳 꼴로 기후위기 대응 계획과 이를 실현할 재원도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2020년 이후 국제기금이 기후위기 적응을 위해 쓰이는 사업에 조달되는 흐름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21~2022년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1.2% 되레 증가하면서 역대 가장 많은 양인 574억톤을 기록했다. 이처럼 탄소배출량을 제대로 줄이지 못하는 현행 탈탄소 공약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금세기말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3℃ 상승할 가능성이 66%에 달한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 혹은 1.5℃ 이내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 정책에 기반한 배출량 예상치보다 각각 28%, 42%씩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오늘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미래를 파탄으로 이끌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돌파구로 안내할지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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