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해운 탄소감축 60% 달성하려면 85조 필요한데...예산은 고작 8조원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6 10:01:17
  • -
  • +
  • 인쇄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해운 부문에서 탄소를 6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85조원의 재원이 필요하지만 정부가 이에 책정한 예산은 고작 8조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기후솔루션은 '대한민국 해운 부문 2050 탄소중립 경로 연구' 보고서에서 해양수산부가 수립한 2030년 해운 탄소감축 목표 60%를 달성하려면 총 85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계됐지만 현재 편성된 예산은 8조원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해 '국제해운 탈탄소화 추진 전략'을 통해 2030년에 2008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60% 감축한 뒤 2040년 80%, 2050년 100%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30년에 2008년 대비 30% 탄소배출을 감축하겠다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계획보다 목표가 2배 높다.

이에 기후솔루션은 해사통계, 클락슨 자료(Clarksons Research WFR)를 기반으로 선박과 온실가스 배출량, 운항거리 등 기초데이터를 수집해 탈탄소 경로의 비용을 예측할 수 있는 자체 에너지 시스템 모형 'MESSAGEix K-shipping'을 구축해 해당 목표들에 필요한 경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해수부 목표가 실제 달성되려면 2026~2030년 85조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MO 시나리오는 같은 기간 46조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분석 모델에 따르면 LNG, LPG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연료 사용을 늘리는 것보다 무탄소 연료인 그린 메탄올, 그린 암모니아, 그린 수소 등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다만 친환경 선대로 전환하기 위한 초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해수부 목표가 국제해사기구에 비해 좀 더 도전적인 만큼 선종별 맞춤 감축 계획을 수립해 효율적인 감축을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벌크선(특별한 포장 없이 곡물, 광석, 시멘트 등을 대량으로 운반하는 선박), 컨테이너선, 유류선 등 3종의 선박이 특히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큰데 이들을 대상으로 세부적인 감축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후솔루션 해운팀의 김근하 연구원은 "해양수산부의 현 감축 계획이 IMO 등 국제해운산업의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 하지만 결국은 목표가 달성되어야 현재의 감축 계획이 의미를 가지는 만큼, 이를 잘 이행하기 위한 책임감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경기도, 업사이클 참여기업 모집...최대 1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2025년 경기도 업사이클 기업육성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공모는 △집중육성 과제(최대

올해 신규 사외이사 평균연령 60.3세...女비중 첫 30% 돌파

올해 국내 100대 상장기업에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이 교수 출신이고, 평균연령은 60.3세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재선임 비중은 54%로 높아지

아워홈 사고직원 결국 사망...중대재해법 처벌수위 촉각

경기도 용인에 있는 아워홈 공장에서 사고를 당한 직원이 9일 끝내 사망했다. 구미현 아워홈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

LG '올레드TV' 탄소·플라스틱 줄이고 자원효율 높였다

LG전자 올레드 TV가 해외 유력 인증기관들로부터 탄소 배출 저감, 지속가능한 자원 효율성 등 환경 관련 인증을 잇따라 획득했다.LG전자는 최근 프리미

국내 中企 ESG 경영수준 2년새 대폭 '개선'...비결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ESG 성적이 대기오염물질, 온실가스 등 환경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중소&m

SK C&C, AI DX로 사고 줄이고 환경오염 막는다

SK C&C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안전·보건·환경(SHE) 서비스를 통해 제조현장 안전수준을 한층 강

기후/환경

+

산불지역 '산사태' 위험성 2시간전 파악하는 예측기술 개발

산불지역이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여부를 2시간 30분 이전에 파악할 수 있는 예측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10일 한국지질자원연구

기후솔루션 "NDC 수립시 지방정부도 참여시켜야"

우리나라가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 참여가 사실상 배제돼 있어 기후대응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10일

'차기 정부가 해야 할 기후정책 30가지'...기후싱크탱크 제안서 발간

차기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생태국가 원리를 헌법에 반영하고, 기후시민의회 제도화를 통한 민주적 기후거버넌스를 구현하는 것과 아울러 기후경

'대기의 강' 2023년 튀르키예 지진 피해 키웠다

엄청난 양의 비를 몰고 오는 '대기의 강' 현상이 재작년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8일(현지시간) 톨가 괴륌(Tolga Görü

美주택보험료 8% 이상 오른다...잦은 재난과 관세 여파

미국 전역에서 극단적인 기후재난이 잇따라 발생하는 데다, 올초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폭탄으로 경제 불안이 가중되면

문닫고 '향초' 피우면...'미세먼지' 실내농도 1.5배 증가

실내에서 향초를 피울 때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고스란히 흡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9일 세명대 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