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면 2100년에 미국의 북동부 지역이 모두 물에 잠기게 된다는 인공지능(AI) 이미지가 화제다.
3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 클라이밋센트럴(Climate Central)은 AI를 사용해 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계속된다면 향후 75년동안 홍수가 미국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해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미국 해안지역은 2050년까지 해수면이 25~30cm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북동부 지역의 해안가는 2100년까지 약 91cm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 상승에 가장 취약한 곳 중 하나는 매사추세츠주의 케이프코드다.
연구팀은 카메라가 장착된 트럭으로 미 동부와 걸프해안의 홍수 발생 위험지역의 이미지와 비디오를 촬영했다. 그리고 촬영한 이미지에 데이터를 덧씌워 실시간 홍수 지도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케이프코드와 저지 해안을 포함한 동부 해안의 대표적인 휴양지들이 해수면 상승과 홍수로 인해 어떻게 변할지 시각화했다. 해당 이미지의 모든 픽셀 위치와 고도를 분석하고 AI가 예상되는 홍수 수위까지만 이미지에 물을 채워넣게끔 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완성된 이미지는 100년에 한번꼴로 올 수준의 홍수, 이른바 '100년의 홍수'가 오면 지역사회에 일어날 일을 묘사했다. 100년의 홍수는 연도별로 발생할 가능성이 1%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올초 메인주는 3개월동안 100년의 홍수를 세차례 겪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미국 해안선 해수면이 2020년 수준에서 최대 30c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창한 날씨에도 발생할 수 있는 만조 홍수는 2050년까지 3배로 증가하며, 뉴잉글랜드에서는 100년의 홍수가 매년 발생할 수 있다.
지난 30년동안 해수면은 10cm 상승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의 주원인은 녹아내린 빙하다.
벤 스트라우스 클라이밋센트럴 CEO 겸 수석연구원은 "해수면 상승은 해안 홍수의 수위를 높인다"며 "해수면이 1피트 상승할 때 홍수는 3피트(91cm)에서 4피트(122cm) 수준으로 바뀌고 3피트 수준의 홍수도 이전보다 훨씬 더 빈번해진다"고 지적했다.
스트라우스 연구원은 이번 AI 이미지와 같은 시각화된 기후위기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기후대응 및 기후행동에 대해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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