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해양생태 30% 보호?..."이대로면 77년 이후 달성 가능해"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1 11:03:09
  • -
  • +
  • 인쇄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아틱 선라이즈가 2024년 3월 갈라파고스 탐사 중 촬영한 바다거북 (사진=그린피스)


2030년까지 전세계 바다의 30%를 보호하자는 국제사회의 목표는 시한을 77년 넘긴 후에야 달성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21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 개막 하루전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세계 바다의 30%를 보호한다는 '30x30' 목표까지 6년 남았지만 현재 속도대로 해양보호 조처가 이뤄진다면 2107년에나 30% 회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 지구정상회의에서 생물다양성 보존협약이 채택된 이후 2024년 현재까지 32년이 지났지만 전세계 해양은 8.4%만 보호되고 있다. '30x30'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6년 이내에 매년 대한민국 면적의 약 130배인 1299만600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특히 전문가들이 완전히, 또는 고도로 보호되고 있다고 보는 해양은 2.7%에 불과하다. 각국의 영해뿐 아니라 영유권이나 배타권이 특정 국가에 속하지 않는 공해(公海)는 고작 0.9%만이 보호받고 있다. 따라서 각국 영해를 넘어 공해 보호를 위한 글로벌 해양조약 비준과 국제사회 협력이 중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해양 환경의 보호는 앞으로 허들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그린피스 연구결과 △해양온난화로 1970년대 대비 해양 산소 함량이 1~2% 감소 △2024년 7월까지 전세계 산호 73%가 백화현상을 겪을 만큼 뜨거워진 바다 등 해양 환경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온다. 해수면은 1900년 이후 21cm 상승했으며, 앞으로 극단적인 해수면 상승이 20~30배 더 빈번하게 발생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피해를 받는 인구는 약 10억명에 달한다는 예측이다.

이에 그린피스는 이번 COP16에서 각국이 글로벌 해양조약의 발효를 앞당길 것을 촉구했다. COP16은 약 200개국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글로벌 행동 계획을 수립하는 회의다. 지난 2022년 COP15에서 국제사회는 '30x30' 목표를 담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을 채택하기도 했다.

GBF로 채택된 글로벌 해양조약은 각국의 영해를 넘어선 해역인 공해의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최초의 다자조약이다. 글로벌 해양조약이 발효되려면 최소 60개국의 비준이 필요한데, 현재까지 비준한 국가는 13개국에 불과하다.

COP16에 참가하는 메간 랜들스 그린피스 정책 전문위원은 "건강한 바다는 기후 변화와 각종 위협으로부터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30x30'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글로벌 해양조약 발효이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조약 비준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내년 해양 보호에 관한 국제 협력을 논의하는 '아워오션콘퍼런스'가 한국에서 열린다"며 "개최국으로서 한국이 하루 빨리 글로벌 해양조약을 비준하도록 해양수산부와 외교부에서 국내 절차에 속도를 내길 바라며, 비준과 더불어 공해 보호구역 확대와 관리 강화에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등 글로벌 해양 보호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니스프리, 수거 공병으로 만든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 출시

이니스프리가 국내 작가 '마키토이'와의 협업한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한 '마키토이 그린티 리미티드 에디션

대한항공, 폐항공기 업사이클링…네임택·볼마커 굿즈 출시

대한항공이 폐항공기 동체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 시리즈에서 에어버스 A380 기종을 활용한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대한항공은 브랜드 굿즈 공식 판

전국 226개 시군구, 첫 탄소중립 계획 수립…감축사업 본격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탄소중립 실천전략을 담은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5월 3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SK E&S 추형욱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SK이

"탄소중립 정책, 韓 규제 중심인데 美日은 성장지향형 전략"

한국의 탄소중립 정책이 규제에 갇혀있는 사이, 미국과 일본은 탄소감축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나라도 이제 탄소중립을 규

EU '탄소세' 2027년으로 연기...적용대상도 '50톤 이상 기업'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적용시점을 2027년으로 1년 미뤘다. 또 적용대상 기업도 연간 50톤 이상의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비료 등을 수출

기후/환경

+

[영상] 캐나다 134건 산불 동시다발...매니토바주는 '불바다'

캐나다 서부 매니토바주에 22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 발생하는 국토 전역에서 13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매니토

美 청소년들 트럼프 反기후정책에 제동..."생명권 침해" 헌법소원 제기

친(親) 화석연료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청소년들에게 '생명권 침해'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당했다.30일(현지시간) 비영리 법률단

하와이 산호초까지 위험하다...기후변화와 성게 급증이 원인

하와이 산호초들이 파괴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가득이나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 급증한 성게의 먹잇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28일(현지시간) 켈리 반

AI가 제작한 국내 '홍수 위험지도'...침수위험 높은 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의외로 홍수에 취약한 지역인 것으로 인공지능(AI) 분석에서 나왔다.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경북대학교가 인공지능(AI)을 통

EU '2030 55% 감축' 목표 근접…2040년까지 90% 줄인다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를 55%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2040년까지 90% 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EU집행

수출입銀-무역보험공사, 모잠비크 가스전 투자 '급제동'?

모잠비크 시민단체와 한국 청년활동가들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투자 검토하고 있는 해외 가스전을 상대로 가처분을 제기했다. 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