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적금융 매년 13.5조 화석연료에 투자...에너지안보 악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1 12:47:05
  • -
  • +
  • 인쇄
▲서한에 참여한 41개 기후단체 (사진=기후솔루션)


국제시민사회가 한국 정부를 향해 공적금융의 화석연료 투자 중단을 촉구했다.

21일 국내외 41개 기후단체들은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음에도 계속해서 온실가스 저감수단이 확보되지 않은 신규 화석연료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표리부동을 꼬집었다.

지난 10일 김성환·진성준·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출신용협약 참가국 정례회의에서 공적금융 지원 금지 대상 범위를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화석연료 에너지 전반으로 늘리기 위한 안건에 대해 11개 참가국 가운데 한국과 튀르키예만 반대 의견을 냈다.

미국·영국·유럽연합(EU)·일본 등 협약 참가국 11개국의 합의가 이뤄지면 공적금융의 화석연료 사업 지원이 중단되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한국은 화석연료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한국은 화석연료에 연간 100억달러(약 13조5000억원) 규모로 투자하고 있고, 이는 캐나다에 이어 전세계 2위다. 국제시민사회는 "한국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 이후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기관은 전세계 화석연료 사업을 더 확장해나가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무시하고 오히려 기후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지 않으면 경제성장과 에너지 안보가 악화될 우려도 제기했다. 그린피스 양연호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9%로 OECD 평균인 34%에 비해 훨씬 뒤처진 상황에서 화석연료 발전기업을 자회사로 둔 한전과 수출 위주의 국내 반도체 기업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화석연료 공적금융 즉각 중단과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 이행을 촉구했다.

기후솔루션 가스팀 오동재 팀장은 "한국은 자국의 기후목표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영향을 완화하려는 전세계적인 노력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한국은 국민의 세금으로 쇠퇴하는 화석연료 산업의 생명줄 역할을 할 것이 아니라 화석연료 경제에서 벗어나려는 전세계적인 움직임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