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하반신 마비 장애인 벌떡 일으킨 '웨어러블 로봇'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4 18:29:31
  • -
  • +
  • 인쇄
▲영화 속 슈트처럼 알아서 걸어와 장착되는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F1'(사진=KAIST)


휠체어에 의존해 움직여야만 하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을 벌떡 일어서서 걷게 만드는 로봇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 연구팀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F1'을 24일 공개했다. '워크온슈트F1'은 다른 사람의 보조를 받아야만 착용할 수 있는 기존의 웨어러블 로봇과 달리, 세계 최초로 장애인 스스로 착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 장점이다. 이날 진행된 시연에서 버튼을 누르자 로봇이 착용자에게 뚜벅뚜벅 걸어갔고, 착용자가 다리를 끼우자 알아서 장착됐다.

'워크온슈트F1'은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로봇을 바로 착용할 수 있도록 전면 착용 방식이 적용됐다. 무게중심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착용자가 로봇을 잘못 밀거나 기대도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로봇이 마치 휴머노이드처럼 착용자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도록 개발됐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뿐만 아니라 직립 상태에서도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지팡이 없이도 걸을 수 있도록 균형제어 성능이 향상됐다. 보행속도는 시속 3.2㎞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일반적인 보행속도를 달성했다. 또 좁은 통로, 문, 계단 등 장애물도 인식해 통과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이같은 균형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로봇 발에 달린 6채널 지면반력 센서 덕분이다. 센서를 통해 균형이 깨질 경우 로봇 스스로 몸을 기울여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이에 더해 로봇에 달린 비전인식 및 신경망 구현 인공지능(AI) 제어 보드가 주변 상황을 인식해 균형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최대한 줄인다. 특히 로봇을 실제로 착용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용자의 움직임을 AI가 학습해 보다 편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해줄 수 있다.

해당 기술을 완성하는 데는 김승환 카이스트 연구원의 역할이 컸다. 사고로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된 김 연구원은 지난 2023년 1월부터 연구에 참가해 착용 방식부터 착용 후 고정 방법 등 실사용자가 해줄 수 있는 피드백을 통해 실용적인 하드웨어를 구현할 수 있었다.

김 연구원은 "처음 로봇을 입었을 땐 걷는 방법조차 생각이 잘 안났지만 몇 걸음 시도하니 상체에 오는 진동으로 걷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두 손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안정적으로 서 있을 수 있는 것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공경철 교수 연구팀은 워크온슈트F1을 공개하면서 4년만에 열리는 제3회 '사이배슬론'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10월 27일 열리는 이번 대회는 박정수 연구원을 주장으로, 김승환 연구원이 선수로 참가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비행기 탄소배출 막대한데...항공업계 탄소감축 '뭉그적'

항공산업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항공업계의 미온

삼성 '갤럭시S25' 美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한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S25'가 북미 재활용산업협회 ReMA(Recycled Materials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25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다고 7일 밝혔

코오롱, 사회 밝히는 '선행의 주인공' 찾는다

코오롱그룹이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실천하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주인공들을 찾는다.코오롱의 비영리 재단법인 오운문화재단은 오는 6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기후/환경

+

무서운 '산불 연기'...美 15년간 1만5000명 사망

기후위기로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미국에서 매년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최근 발표된 니콜라스 나시카스 하버드대

지구온난화 책임은 '부유층'…상위 10%가 온난화 영향력 65% 차지

1990년 이후 세계 상위 10% 부유층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반이 훨씬 넘는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국제응용

기후재난 피해는 젊은세대의 몫..."15억명이 폭염에 노출될 수도"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젊은세대들은 폭염과 홍수, 가뭄, 산불, 흉작 등의 기후재난을 겪을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벨

하와이, 美 최초로 관광객들에게 '기후세' 걷는다

관광세를 받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기후세'까지 거둘 예정이다.하와이주 의회는 환경보호와 기후위기로 인한

해빙이 녹으면 바닷물 색도 변한다...이유는?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해빙(海氷)이 줄면서 바닷물 색까지 변화하고 있다. 이는 조류와 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10만ha '잿더미' 만든 영남권 산불…온실가스 764만톤 배출

10만헥타르(ha)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어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3월 영남지역 산불로 인해 760만톤이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