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중 미세먼지' 꿀벌의 이동경로 방해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9 11:21:33
  • -
  • +
  • 인쇄

대기오염이 꿀벌의 이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조유리 박사연구팀은 대기중 미세먼지가 꿀벌이 바깥을 탐색하고 둥지로 돌아가는 데 사용하는 햇빛의 편광도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2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서울의 대기질 측정소 근처 지상에서 PM2.5 수준과 빛의 편광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PM2.5 농도가 증가하면 편광 정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대기질이 좋지 않은 날에는 꿀벌들이 먹이를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관찰을 통해 확인했다.

각 광파에는 전기장이 광파 이동 방향의 수직 방향으로 진동하고 있다. 선형 편광은 이러한 광파와 전기장 진동이 하나의 면으로 정렬된 빛을 뜻한다. 편광되지 않은 빛에서는 각 광파의 전기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한다.

햇빛의 선형 편광은 꿀벌의 내비게이터 역할을 한다. 미세먼지가 이 편광도에 영향을 미쳐 이동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햇빛의 편광도는 인간의 눈으로 감지할 수 없지만 벌을 비롯한 곤충은 구름에 햇빛이 가려져있어도 편광도를 감지하고 태양을 기준으로 이동방향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빛이 대기 중 다른 물질에 반사되면 편광이 사라질 수 있다. 에어로졸과 PM 2.5 또는 직경 2.5마이크로미터, 머리카락의 약 30분의1 굵기 미만인 초미세먼지가 햇빛을 특히 분산시킨다.

조유리 박사에 따르면 맑고 화창한 날의 빛은 편광도가 약 60%~70%에 달한다. 이 편광도가 15% 미만으로 떨어지면 곤충은 편광된 빛에 의지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인도와 중국의 양봉가들은 이미 대기오염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리케시 파텔 스웨덴 룬드대학 박사에 따르면, 꿀벌이 길잡이 수단으로써 편광에 크게 의존하지만 이밖에 물리적 지형, 하늘의 색, 태양의 위치를 보고도 이동방향을 판단할 수 있다. 즉 곤충은 편광이 없는 상태에서도 다른 길잡이 수단을 가지고 있어 편광이 부족한 것만으로는 야생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커뮤니케이션 어스 앤 인바이어런먼트'(Communications Earth and Environment)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동국제약, ISO 14001과 ISO 45001 인증 획득

동국제약이 지난달 31일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으로부터 전 사업장에 대한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과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KB국민은행, 3분기 민생금융지원 3292억원 집행

KB국민은행이 은행권 최대 규모인 3721억원의 민생금융지원방안을 3분기까지 총 3292억원을 집행하며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KB국

하나은행 '에스크로 특정금전신탁' 출시..."공사대금·임금체불 방지"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은 건설근로자와 영세 건설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전자적 대금지급시스템 '에스크로 특정금전신탁(노무비닷컴)' 상품을 출시

카카오, 10년간 25만명 아이들에게 '디지털 시민성' 교육

아이들의 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위한 카카오임팩트의 노력이 25만명의 아이들에게 닿았다. 카카오의 기업재단 카카오임팩트는 2015년에 시작해 10년간

KCC글라스, KCGS ESG 평가 2년 연속 통합 'A등급'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4년 KCGS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등급'에서 2년 연속으로 통합 A등급을 받았다고 31일 밝혔

전문가들 "탄소중립 꼭 해야 한다"...속도와 방법엔 '이견'

각계 전문가들이 탄소중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속도와 방법에는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상의회관에서

기후/환경

+

북태평양보다 북대서양 바닷물이 더 짜다...이유는?

북대서양 바닷물의 염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29일(현지시간) 중국과학원 해양학연구소 연구팀은 선박 및 위성데이터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북대

'COP16' 총회 2주차인데...158개국 아직 생물다양성계획 미제출

지난 21일 콜롬비아 칼리에서 개막된 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 정상회담이 2주차 협상에 돌입했지만 196개 당사국 가운데 아직 158

"韓 자연금융, 연간 5.5조 필요...부족분 민간금융 활용해야"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파괴된 자연을 30%까지 복원하는데 필요한 자연금융은 연간 5조5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분석됐다.31일 기후솔루션이 발간한 '자연

2023년 열사병 사망자 '최대'...전세계 육지 절반이 '극한가뭄'

전세계가 기후변화로 전례없는 보건위기에 직면했다.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대학교 란셋카운트다운(Lancet Countdown)은 기후위기로 열 질환, 식량위기,

지난해 韓 탄소배출량 6억2420만톤...목표보다 6.5% 초과 감축

2023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6억2420만톤으로, 전년보다 4.6% 줄었다. 이에 정부는 무탄소발전 확대와 산업 체질개선 등에 힘입어 목표했던 감축

스페인, 넉달치 비가 하루에…차도 집도 도로도 잠겼다

스페인 동부지역에 넉달치 내릴 비가 하루에 모두 쏟아지면서 물바다가 됐다.29일(현지시간) 스페인 기상청(AEMET)에 따르면 발렌시아, 안달루시아, 카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