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3Q 실적 '희비'…N은 '진격' K는 '주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8 11:10:03
  • -
  • +
  • 인쇄
▲AI로 실적 엇갈린 네이버-카카오(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수익화 여부에 따라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네이버는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반면, 카카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8일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 2조7156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 조정 에비타(EBITDA) 6991억원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검색과 광고 사업 호조로 전년동기대비 11.1%, 전분기대비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8.2%, 전분기대비 11.1% 성장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3.8%포인트 개선된 19.3%를 기록했다.

네이버 실적을 견인한 건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로 나타났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977억원, 커머스 7254억원, 핀테크 3851억원, 콘텐츠 4628억원, 클라우드 1446억원이다.

서치플랫폼은 숏폼, 피드 서비스를 통한 체류시간 및 신규 서비스 지면 확대, 광고 상품 개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타게팅 고도화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치지직' 서비스 출시를 통한 지속적인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서치플랫폼 매출은 10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했다.

커머스는 전년동기 대비 12% 전분기 대비 0.9% 성장한 7254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와의 협업 및 멤버십 혜택 강화, 배송 품질 개선 등에 따른 거래액 상승과 브랜드솔루션패키지, 도착보장 사용률 증가가 커머스 매출 성장세에 기여했다. 네이버는 이용자에게 AI를 통한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과 개인에 특화된 맞춤 혜택을 제공하며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AI와 데이터 기반으로 검색을 강화하고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며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플레이스, 지도, 부동산, 디지털 트윈 등 온오프라인 경험에 생성 AI를 적용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면 전날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는 매출액 1조9214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 소폭 증가했다.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 부진과 계열사 정리 과정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 기반 '톡비즈', '커머스' 부문 성장세가 지속됐지만, 양대 사업 가운데 하나인 콘텐츠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콘텐츠 부문인 음악과 웹툰·웹소설(스토리)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8%, 12% 줄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400만장 이상 앨범 판매고를 올린 엔시티(NCT)드림과 OTT 드라마 '무빙'의 성공 등 기저 효과의 영양 탓"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943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채널을 핵심 홍보 수단으로 삼는 광고주가 늘면서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21% 상승했고,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톡스토어에 프리미엄 선물 상품을 확대하면서 거래형 매출도 8% 가량 늘었다. 이 밖에도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을 포함한 기타 플랫폼 매출이 13% 증가한 359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AI부문 대처가 한발 늦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비스 중심 AI 비전을 제시한 카카오는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를 내놨지만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타 서비스 대비 차별화가 어렵다는 점과 상세한 수익화 방안이 미정인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성장할 수 있던 것은 카카오가 보수적 경영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강도 높은 영업비용 효율화를 선제적으로 실행해 연결 기준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며 "보수적인 채용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며 "두 플랫폼 사의 명백한 차이는 'AI' 수익화 방향성을 잡았냐 아니냐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가 눈에 띄는 차별점을 보여주기 전까진 지금과 같은 차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비행기 탄소배출 막대한데...항공업계 탄소감축 '뭉그적'

항공산업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항공업계의 미온

삼성 '갤럭시S25' 美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한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S25'가 북미 재활용산업협회 ReMA(Recycled Materials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25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다고 7일 밝혔

코오롱, 사회 밝히는 '선행의 주인공' 찾는다

코오롱그룹이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실천하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주인공들을 찾는다.코오롱의 비영리 재단법인 오운문화재단은 오는 6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기후/환경

+

하와이, 美 최초로 관광객들에게 '기후세' 걷는다

관광세를 받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기후세'까지 거둘 예정이다.하와이주 의회는 환경보호와 기후위기로 인한

해빙이 녹으면 바닷물 색도 변한다...이유는?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해빙(海氷)이 줄면서 바닷물 색까지 변화하고 있다. 이는 조류와 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10만ha '잿더미' 만든 영남권 산불…온실가스 764만톤 배출

10만헥타르(ha)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어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3월 영남지역 산불로 인해 760만톤이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산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