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시장 3Q '희비 교차'...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2 18: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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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실적부진
▲넥슨 판교 사옥(사진=넥슨게임즈)

국내 주요 게임사의 올 3분기 실적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3N' 체제가 붕괴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대장주 엔씨소프트는 적자로 전환된 반면 크래프톤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3N은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를 지칭한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최고 성적표를 받은 곳은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9.7% 증가한 719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1.4% 급증한 3244억원에 달했다. 특히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3분기 누적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다.

실적 향상의 비결은 해외매출이다. 대표 지식재산(IP) '배틀그라운드'(PUBG) 시리즈가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인기를 유지함과 동시에 한 때 막혔던 인도 시장이 다시 뚫리면서 신규 매출지역으로 추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크래프톤의 올 3분기 해외매출은 6400억원에 달했다.

또 오는 14일부터 개최되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 인생시뮬레이션 신작 '인조이', 탑뷰 슈팅게임 신작 '프로젝트 아크' 등을 선보이는 등 신규 IP 모색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앞으로 국내 PC 게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올 3분기 매출은 1조22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4672억원으로 역대 분기 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올 3분기 누적매출로 3조2727억원을 기록해,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넥슨의 수익을 이끌어낸 것은 지난 5월 중국에서 출시한 모바일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지금까지도 전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7월에 글로벌 오픈한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루트슈터 장르로서 흥행에 성공하며 해외 매출을 이끌어내는데 활약했다. 넥슨은 올해 해외 매출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글로벌 서비스중인 퍼스트 디센던트와 '더 파이널스' 등의 접속자 수가 초기 흥행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응이 앞으로의 과제로 보인다. 넥슨은 이후로도 인기IP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프로젝트 오버킬'을 비롯해 '바람의나라2', '환세취호전 온라인', '마비노기 이터니티' 등 다양한 신작으로 게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넷마블도 올해 해외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올 3분기 매출은 6473억원,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다시 한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표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서 글로벌 매출을 끌어모았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에서 인기IP '몬스터 길들이기'를 활용한 신작 '몬길:STAR DIVE'와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활용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선보이며 장르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019억원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며 12년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대표 IP '리니지' 시리즈가 내수 위주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노린 신작들이 흥행에 실패한 탓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개발팀을 분할 독립하고, 희망퇴직을 받는 등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한 상태다. 내실을 다지는 과정에서 신규 프로젝트 대다수가 취소된 만큼 한동안 엔씨 실적에는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4.3% 줄어든 193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0.1% 급락한 57억원이다. 대표 모바일게임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아키에이지 워' 매출 하락이 주된 영향으로 해당 게임들은 리니지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채 내수 시장 위주라는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패스 오브 엑자일2'를 비롯한 '발할라 서바이벌',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크로노 오디세이' 등 신작 공세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시를 앞둔 신작 대다수가 글로벌 동시오픈인 만큼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처럼 현재 국내 게임업계는 해외 매출 성과가 게임사 성적을 좌우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국내 게임 시장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새로운 고객층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성과가 게임사들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지표가 됐다"며 "오랫동안 유지되던 3N 시대가 끝나고 넥슨과 크래프톤이 주도하는 'NK' 시대가 시작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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