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자발적 탄소시장'(VCM) 활성화를 위해 한국과 싱가포르가 맞손을 잡았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중인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싱가포르 아시아탄소연구소(ACI)와 '아시아 지역의 VCM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ACI는 싱가포르 최초 민간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 비영리기관이다. 이날 행사에는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 존 로 ACI 대표 등이 참석했다.
VCM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기업, 지자체, 개인 등이 자발적으로 탄소감축사업을 추진해 발생한 탄소감축실적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하고 거래하는 규제시장인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와 구분된다.
싱가포르는 2024년 7월 국제배출권거래협회(IETA)와 함께 글로벌 탄소감축과 VCM 활성화를 위해 싱가포르 탄소시장 연합(SCMA, Singapore Carbon Market Association)을 출범시켰다. SCMA는 국외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려는 기업과 국제 감축사업 개발자, 탄소배출권 공급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VCM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기업들이 탄소세의 5% 가량을 자발적 탄소감축실적으로 상쇄할 수 있도록 해 자발적 감축활동을 촉진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탄소배출권 거래소인 '클라이밋 임팩트 익스체인지'(CIX)를 개설하는 등 아시아 탄소시장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MOU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VCM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VCM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기타 VCM 관련 정보공유, 국제 컨퍼런스 개최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대한상의가 아시아 국가 간 VCM 활성화를 위해 내년 구축할 예정인 '아시아 VCM 얼라이언스' 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첫번째 사례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싱가포르는 '아시아 탄소금융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VCM이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무한한 곳"이라며 "이번 MOU를 계기로 제조업 중심의 아시아 지역에서 VCM 확산을 통해 우리기업들의 탄소중립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