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수소연료전지 수명 늘리는 촉매제 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4 11:07:05
  • -
  • +
  • 인쇄
▲연구진이 개발한 3차원 고내구성 자이로이드 촉매 플랫폼(사진=KAIST)

국내 연구진이 수소연료전지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촉매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정연식·조은애 교수연구팀은 기존 촉매보다 약 62% 이상의 전류 밀도를 유지시키는 수소연료전지 촉매 소재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개발된 촉매는 실제 구동환경에서 수천 시간에 맞먹는 강도의 내구성 평가를 거친 후에도 초기 성능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할 만큼 높은 내구성을 갖춰 기존 연료전지의 가장 큰 한계점인 수명 문제를 해결했다.

현재 상용 촉매는 탄소 입자에 백금을 결합한 Pt/C가 활용되고 있으나, 일정시간 이상 구동하면 백금 입자가 떨어지거나 뭉쳐버리는 현상으로 인해 내구성이 낮다. 또한 탄소 입자들끼리 뭉쳐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물질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전류 밀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우선 '자이로이드'를 기반으로 촉매 플랫폼을 개발했다. 자이로이드란 구멍이 많은(다공성) 3차원 나노구조체로 전기적 연결설이 뛰어나고 이온이나 기체가 이동할 수 있는 빈 통로가 많다.

연구팀은 자기조립 특성이 있는 고분자를 활용해 3차원 자이로이드 구조를 합성하고 백금 입자를 강한 결합으로 탑재해 연료전지 구동 시에도 백금 입자가 떨어지거나 뭉치는 현상을 차단했다.

또 자이로이드 내부에 증기압을 발생시켜 내부 공간까지 비움으로써 전해질이 더 원활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내부가 차 있는 일반 자이로이드 구조체 대비 약 3.6배 넓은 촉매 표면적을 형성했고, 자기조립 고분자에 자체 포함된 피리딘계 질소를 통해 우수한 전기전도성과 촉매 활성도 및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실제 연료전지 구동 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2만회의 고강도 내구성 평가 이후에도 상용 촉매 대비 약 62% 이상의 출력 전류 밀도 향상을 보였다.

정연식 교수는 "이 기술은 차세대 에너지 전환 기술에 있어 귀금속 촉매 지지체 소재 개발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온라인에 11월 21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