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탄소배출량 '전세계 온실가스의 8.8% 비중'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1 11:05:26
  • -
  • +
  • 인쇄
(사진=Tourism Emissions Project Team, University of Queensland )

전세계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8.8%가 관광산업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관광부문에서 효과적인 탄소 감축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호주 퀸즐랜드대학 야옌 선 교수팀은 2009~2020년 전세계 관광업의 탄소 발자국을 분석한 결과, 세계 관광업의 탄소배출량이 매년 3.5%씩 증가해 2019년 5.2기가톤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2009년 3.7기가톤보다 1.5기가톤, 프랑스 연간 배출량의 5배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 증가한 수치다.

연구팀은 세계 175개국의 데이터에 환경 측면으로 확장된 투입-산출 모델을 적용해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전세계 관광산업의 탄소발자국을 추정하고 변화를 일으킨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관광산업의 탄소 배출량은 연평균 3.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경제의 연평균 성장률 1.5%의 배가 넘는 것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세계 관광산업 수요가 크게 증가한 반면 탄소 저감 기술은 느리게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기술 효율성이 연평균 0.3%로 더디게 향상된 반면 같은 기간 관광 수요는 연평균 3.8%(2009년 불변 가격 기준)으로 성장폭이 높았다.

항공과 선박 등 교통수단과 관련된 관광산업의 탄소 집약적 특성과 더불어 산업 규모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중국, 인도 등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20개 국가의 배출량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등 관광 부문 1인당 탄소 배출량에서도 지역별,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술 발전으로 관광산업에서도 탄소 배출이 일부 감축되긴 했지만 관광 수요의 급격한 증가를 상쇄하기에는 크게 부족했다"며 "이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관광산업의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