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퀘스트 나와!"...삼성, 구글과 손잡고 'XR 헤드셋' 내놨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3 10:21:52
  • -
  • +
  • 인쇄
▲삼성전자·구글·퀄컴이 공동 개발한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 손잡고 확장현실(XR) 헤드셋을 내놓으면서 XR헤드셋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메타플랫폼과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2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함께 미국 뉴욕 구글캠퍼스에서 'XR 언락' 행사를 개최하고 XR 헤드셋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이를 탑재할 기기인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날 공개된 안드로이드 XR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공동개발한 플랫폼으로 멀티모달 인공지능(AI)을 기반해 사용자가 외부·가상현실과 다양한 감각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구글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가 적용돼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상황과 맥락에 따른 적합한 정보를 탐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XR은 기존 안드로이드, 오픈 XR, VR 및 모바일 AR 커뮤니티와 협업을 통해 확장성을 강화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유튜브, 구글 맵스, 구글TV 등 주요 앱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드파티 앱·서비스 콘텐츠를 확보하며 플랫폼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XR은 모바일 OS와 마찬가지로 다른 업체가 개발한 XR 기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 구글은 소니그룹, X리얼을 포함한 여러 기업들이 안드로이드 XR를 구현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XR이 처음으로 적용될 전용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은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협력사들의 최첨단 기술이 결집됐다. 특히 퀄컴은 이 헤드셋을 위해 4.3K 해상도를 구현한 차세대 XR 전용 칩 '스냅드래곤 XR2플러스 2세대'를 개발했다.

사미르 사맛 구글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부문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금이 바로 XR의 시대"라며 "10여년 전 우리가 선도적으로 도전했던 AR 글래스는 기술 부족으로 멈춰섰지만, 우리는 XR의 비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3년 빅테크 기업 중 최초로 AR 글래스인 '구글 글래스' 개발에 나섰으나 기술력 부족 및 투자 부담으로 인해 2023년 공식적으로 사업을 종료한 바 있다.

주요 외신들은 삼전과 구글의 XR 시장 진출을 두고 고요하던 XR 시장에 거대한 파문이 일어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커졌던 XR 시장은 애플의 MR 헤드셋인 '비전 프로'와 메타의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 시리즈의 등장 이후 한동안 새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과 삼성전자가 애플과 메타의 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정체됐던 XR 시장에 새로운 경쟁구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무한은 애플의 비전 프로와 비슷한 수준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사용자 경험(XR)을 제공하는 한편 가격은 훨씬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최원준 개발실장은 "고객들이 어떤 가격대를 부담 없이 지불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며 "높은 가격이 지금까지 XR 기술 도입을 막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애플 비전 프로의 최소 가격은 499만원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구글 게임 제작 엔진 '유니티', 몰입형 디지털 및 인터렉티브 콘텐츠 스튜디오 '30 닌자스' 등 파트너사도 연사로 나서 XR 생태계 확장 및 발전을 위한 개발자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기후/환경

+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