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가 정신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세인트 앤드류스대학 연구팀은 17세 이상의 청소년·성인 20만2237명을 조사한 결과 이산화질소 노출이 증가할수록 행동장애와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스코틀랜드 인구의 5%에 달한다.
이번 연구에는 스코틀랜드 공중보건국의 데이터가 활용됐으며, 2002~2017년에 걸쳐 네가지 주요 대기오염물질이 미친 영향이 조사됐다. 조사된 오염물질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직경 10μm 이상의 미세먼지(PM10), 직경 2.5μm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다.
연구팀은 조사대상 개개인의 거주구역 1㎢당 오염물질 농도가 짙을수록 정신질환 및 신체질환에 따른 입원률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산화질소,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의 누적 노출이 높을수록 입원 발생률이 더 높아졌다.
연구팀은 엄격한 환경규제가 2차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건강상 이로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메리 아베드 알 아하드 세인트 앤드류스대학 박사는 "대기오염 완화와 재생에너지 전환이 신체적·정신적 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나중에 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혀진 바 있다. 미국과 덴마크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양극성장애, 조현병, 성격장애를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와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기존 연구들은 입원보다 사망에, 정신적 건강보다는 신체적 건강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기오염이 신체질환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으로 인한 입원 위험도 높인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로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픈 액세스 저널인 'BMJ 오픈'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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