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급속한 도시화와 산림벌채가 2024년 홍수·산사태 피해를 가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말 네팔은 전례없는 폭우에 휩쓸렸다.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하루 최대 322.2㎜의 폭우가 쏟아졌다. 카트만두 공항 관측소에 따르면 이번 강우량은 2002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많았다. 폭우로 인한 돌발홍수와 산사태는 244명의 사망자를 냈다.
18일(현지시간) 로샨 자 인도공과대학 봄베이 캠퍼스 박사연구원이 이끈 국제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한기후의 발생 가능성이 70% 증가하고 강도도 10%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네팔 기상관측소 데이터와 기후모델링 분석을 바탕으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번 폭우는 인도양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히말라야로 이동하는 몬순(우기)에 발생한 것으로, 보통 6월에 시작돼 9월 중순이면 끝나지만, 올해는 몬순이 일주일 이상 길어졌다.
네팔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 카트만두는 계곡에 위치해 있어 특히 폭우에 취약하다. 비가 내리면 계곡의 중앙인 도시로 모여드는 구조라는 것이다. 게다가 해당 지역의 삼림 면적이 28% 감소하고 강둑이나 저지대가 우후죽순 개발되며 폭우 피해에 더욱 취약해졌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디바스 B. 바스냐트는 "극심한 몬순 폭우가 더 잦아지고 50년, 100년 꼴로 일어나던 홍수도 이제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고지대의 오래된 동네는 비교적 폭우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가장 위험한 곳은 저지대 강변에 위치한 새로 개발되는 지역들"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러나 바스냐트는 이번 연구에 사용된 기후데이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카트만두에서 수집된 가용 가능한 데이터는 부족하며, 네팔과 히말라야 등 산악지역은 짧은 거리에서도 기후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AGU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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