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폭발한 여객기에서 탑승객 절반 가량이 생존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여객기가 카자흐스탄 악타우시에서 약 3㎞ 떨어진 지역에 긴급착륙하는 과정에서 추락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무원 5명을 포함해 67명이 탑승했고 현재까지 38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항공기는 추락으로 반파돼 불에 타고 있었고, 피투성이가 된 생존자들은 항공기 잔해를 헤치고 나오고 있었다. 이카나트 보줌바예프 카자흐스탄 부총리는 "시신들은 대부분 불에 탄 모습이었다"면서 현재 사망자에 대한 신원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했다.
온라인으로 퍼지고 있는 추락 당시 영상에는 항공기가 가파르게 하강하다가 지상에 추락하자마자 폭발하는 장면이 담겼다. 다른 영상에서는 한쪽 날개가 떨어져 나간 항공기가 풀밭에 거꾸로 누워있는 모습이 담겼다.
생존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객기 추락사고에서 많은 사상자가 나왔지만 탑승객 절반가량이 살아남은 점에 대해 일부 외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사고를 '비극 속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발생 직후 아제르바이잔 항공은 러시아 민간항공 감시업체가 내놓은 예비정보를 토대로 새 떼가 충돌하는 비상상황(버드스트라이크)이 발생해 기장이 항로를 변경하고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새떼 충돌이 원인인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전달받은 정보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짙은 안개 등 악천후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이 여객기를 우크라이나 무인기로 오인해 공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고 여객기 목적지가 최근 몇 주동안 우크라이나 무인기에 대응해 러시아 방공시스템이 작동했던 곳이고, 여객기 꼬리부분에 난 여러 구멍이 미사일 공격이나 방공시스템에 의해 공격받은 흔적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한 외신은 최근 체첸 지역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을 미뤄볼 때 이같은 추측이 사실에 가까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체첸과 인접한 잉구세티아와 북오세티야 당국에서는 당일 오전에도 드론 공격이 보고됐고, 사고 항공기의 경로에서 가장 가까이 있었던 카스피해 서쪽 해안도시 마하치칼라 공항도 이날 오전 일시 폐쇄됐다.
현재 당국은 사고현장에서 비행기 블랙박스를 수거하는데 성공해, 향후 정확한 원인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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