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상황 담긴 블랙박스 확보..."분석에만 6개월 예상"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30 11:59:40
  • -
  • +
  • 인쇄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현장에서 수색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착륙을 하다가 활주로 담벼락에 충돌해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사고 당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블랙박스는 분석하는데만 6개월이 넘게 걸린다. 게다가 사고 여객기에서 수거한 블랙박사는 손상돼 있어 이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김포공항으로 이송해 분석 가능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를 조사하는데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기체 제작사인 보잉 그리고 미국·프랑스 합작사인 엔진제작사 CFMI가 참여하는 것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NTSB는 이번 사고의 조사팀을 파견할 예정이다.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 2개는 사고 당일인 29일 수거됐다. 이 블랙박스에는 음성기록(CVR)과 비행기록(FDR)이 모두 담겨있다. CVR은 조종실 내 승무원간 대화, 관제기관과 승무원간의 교신내용, 조종실 내 각종 경고음 등이 기록돼 있다. FDR은 3차원적인 비행경로와 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상태를 디지털, 자기, 수치 등을 녹화·보존한다.

CVR은 원형 그대로 확보됐지만 FDR은 외형이 손상된 채 발견돼, 당국은 NTSB에 조사를 맡길 예정이다. FDR을 해독하는데 6개월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블랙박스 해독이 늦어지면 사고기 원인 조사도 차질이 생긴다. 항공사고 조사는 경우에 따라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리는데, 최초 조사방향성을 잡아줄 FDR과 CVR 해독작업 없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국토부는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800 기종을 대상으로 전수 특별점검을 통해 안전성 강화를 강구할 방침이다. 이 기종은 국내에서 101대가 운항중이며, 제주항공이 39대로 가장 많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동률을 비롯해 항공기 운항 전후 이뤄지는 점검과 정비 등 기록 등에 따라 여러 규정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네이버 위기마다 '구원투수'...이해진 7년만에 이사회 의장에 복귀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7년만에 복귀한다.5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사회는 오는 7일 이해진 GIO

하나은행 홈피 '기업 ESG라운지' 신설...중기 ESG경영 지원

하나은행이 기업 인터넷뱅킹 내 '기업 ESG 라운지' 메뉴를 신설해, 중소기업에게 ESG 역량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9년만에 사법리스크 털어낸 이재용…등기이사 복귀할까?

부당합병·회계부정 등 혐의와 관련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9년만에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위기

하나금융, MSCI ESG 평가 'AAA' 획득…은행부문 '세계 1위'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월28일(현지시간)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한 2024년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 등급을

2월 멸종위기 '흑두루미' 선정…개체수 절반이 우리나라 찾았다

겨울철 우리나라 습지를 찾아와 우아한 비행으로 장관을 연출하는 대표적인 겨울철새 흑두루미가 환경부의 '2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됐다.흑

GS리테일, 아름다운가게에 10년간 10만점 물품 기부

GS리테일은 2015년부터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에 매입가 기준 21억원 상당의 의류, 신발, 잡화 등 약 10만개의 상품을 기부했다.GS리테일이 지난 8

기후/환경

+

겨울철 북극 '얼음이 녹고 있다'...예년보다 20℃ 높은 기온

겨울철 북극이 비정상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얼음이 녹을 지경에 이르고 있다.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

차도 집도 파묻혔다...日홋카이도 120㎝ '눈폭탄'에 마비

일본 홋카이도에 하룻밤 사이에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도시가 마비됐다.일본 홋카이도 상공에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도카치 지방에 폭

기후학자 제임스 한센 "2℃ 기후목표는 이미 죽었다"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 평균기온이 2℃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하자는 전세계 합의가 이미 물거품이 됐다는 분석이다.4일(현지시간) 미

온난화로 '그린란드 빙상' 더 빠르게 균열…최근 5년간 6% 증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그린란드' 빙상이 기후위기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갈라지고 있다.3일(현지시간) 영국 더럼대학교의 톰 처들리 박사 연

해산물의 99%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됐다

생선, 새우 등 해산물도 미세플라스틱 범벅인 것으로 나타났다.3일(현지시간) 엘리스 그라넥 미국 포틀랜드주립대학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미국 오리

인간 뇌속 미세플라스틱...8년 사이에 50% 증가

인간의 뇌속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최근 8년 사이에 50% 이상 증가했다.3일(현지시간) 매튜 캠펜 미국 뉴멕시코대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