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습지플라나리아류 21종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국내 처음으로 습지플라나리아류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강원도 태백과 영월, 경북 문경 등 울창한 산간지역에서 새로운 습지플라나리아류 21종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습지플라나리아류는 편형동물에 속하는 무척추동물의 한 종류로 대부분 크기가 30mm 이상이며 화려한 색과 무늬를 가진다. 이들은 주로 지렁이, 달팽이 등 다른 무척추동물의 포식자로 점액의 접착력 및 소화 특성 등을 사용해 포획 후 섭식한다.
움직임은 느리고 서식환경의 습도, 온도, 진동 등 환경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환경지표생물로 연구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열대우림 보존을 위해 이 생물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전세계적으로 약 900여종이 기록돼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기록된 종이 없었다.
이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20년부터 국내에서 습지플라나리아의 종다양성을 파악하기 위해 강원도 태백 및 영월, 경북 문경 등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1종의 습지플라나리아류 표본을 확보하게 됐다. 연구진은 이후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의 페르난도 카르바요 교수와 유전자 분석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21종 모두 기록에 없는 신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결과를 동물학 분야 전문 국제학술지 주올로지아(Zoologia)에 2024년 11월말 게재했고, 국명도 부여해 국가생물종목록에 올 상반기에 등재할 예정이다.
국내 습지플라나리아류는 대부분 습기가 많은 울창한 산간지역에서 발견됐다. 일부 산간지역만 조사했는데도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발굴할 수 있는 종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도기용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보전연구실장은 "우리나라는 산간지역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습지플라나리아류가 조사되지 않은 지역이 많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미조사 지역을 중심으로 습지플라나리아류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향후 환경지표생물로서의 국내 적용을 위한 후속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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