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균으로 25년간 4000만명 사망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6 14:27:38
  • -
  • +
  • 인쇄

항생제 내성(AMR)으로 인한 사망률이 2배 늘어난다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샐리 데이비스 전 영국 최고의료책임자는 2050년까지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률이 2배 늘어날 것이라고 '옵저버'(Observer)에 발표했다. 향후 25년동안 약 4000만명이 슈퍼박테리아에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경고다.

데이비스 박사는 "항생제 내성균의 확산으로 수술, 출산 등 일상적인 시술까지 생명의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며 "매년 약 100만명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25년간 이 수치는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항생제 내성은 특히 노인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70세 이상의 항생제 내성 사망률은 1990년 이후 80% 증가했으며,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로 만성질환자가 증가할수록 항생제 내성에 더 취약해진다고 주장했다.

항생제 내성균이 확산하는 원인은 의학적 오용뿐만이 아니다. 항생제의 약 70%는 축산업에 쓰인다. 질병 확산을 막고자 항생제가 가축에 무분별하게 투여되고, 항생제 범벅이 된 고기와 분뇨 등이 내성균을 퍼뜨리는 것이다.

데이비스 박사는 "항생제는 성장 촉진제나 예방제의 값싼 대안으로 쓰이고 있다"며 "항생제를 많이 쓰는 집약적 농업이나 하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병원에서 수로로 내성균이 유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박사에 따르면 내성균이 퍼지는 이유는 적자생존의 단순한 문제다. 그는 "박테리아는 증식하는 데 약 20분이 걸리고, 또 많은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며 "항생제에 노출된 상태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이 균주는 증식하고 접촉하는 모든 박테리아에 내성을 전염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생제 내성균에 대비해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는 일도 문제다. 데이비스 박사는 "새 항생제를 개발하더라도 1년에 한번, 주 1회밖에 사용하지 못하는데 이익이 있겠느냐"며 "반면 매일 복용해야 하는 혈압약이나 몇 달간 투여해야 하는 항암제는 제약회사에 훨씬 더 큰 이익"이라고 말했다.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새 항생제를 개발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

결국 현재 보유한 항생제를 오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데이비스 박사는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G7이 항생제 내성균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관련 조치가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라며 내년까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서울우유 멸균팩 '알루미늄 뺐다'...재활용 분리배출 가능

멸균팩은 음료를 장기간 보존하기는 좋지만 속지로 사용한 알루미늄 때문에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 처음으

KGC인삼공사 '사내 발명데이' 개최...27건 아이디어 접수

KGC인삼공사가 지난 14일 과천에 있는 R&D센터에서 임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장려하기 위한 '정관장 발명왕·발명데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2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상반기 ESG평가 S등급 '싹쓸이'

신한금융, 네이버,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KT 등 6개사가 한국ESG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올 상반기 ESG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ESG평가원은 지

“CO₂감축만으로 부족해”...구글 '슈퍼 온실가스'까지 감축한다

구글이 이산화탄소를 넘어 메탄과 냉매가스 등 '슈퍼오염물질(super-pollutants)' 감축에 나섰다.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단기

'SM주가조작' 김범수 1심 무죄…한숨 돌린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창업자 사법리스크로 발

우리금융 'ESG경영'으로 5.2조 사회적 가치 창출

우리금융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지난해 5조2000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21일 밝혔다.우리금융이 2024년 한해 ESG 경

기후/환경

+

멸종위기 담수어 '어름치와 감돌고기' 5000마리 방류

멸종위기종인 어름치와 감돌고기가 금강에 방류됐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21일 충남 금산군 금강 상류지역에서 멸종위기

기후변화의 증거…'겨울왕국' 아이슬란드 사상 첫 모기 발견

기후변화로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으로 모기가 발견됐다.아이슬란드대학 자연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인근에서 '쿨리세타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상반기 ESG평가 S등급 '싹쓸이'

신한금융, 네이버,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KT 등 6개사가 한국ESG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올 상반기 ESG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ESG평가원은 지

“CO₂감축만으로 부족해”...구글 '슈퍼 온실가스'까지 감축한다

구글이 이산화탄소를 넘어 메탄과 냉매가스 등 '슈퍼오염물질(super-pollutants)' 감축에 나섰다.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단기

프랑스 또 '돌발 토네이도' 발생...10여개 마을 '쑥대밭'

온화한 기후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에서 돌발 토네이도가 또 발생했다.20일(현지시간) AFP통신, 가디언 등 외신들은 파리 북부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해 10

美도시의 육류 소비로 인한 탄소배출...영국 연간 배출량 수준

미국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육류 소비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한 국가의 연간 배출량에 맞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