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를 해결하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어묵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시판중인 어묵의 나트륨 함량이 높아 조리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제품별 가격은 2.5배나 차이가 나, 구입시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어묵 판매액은 2018년 6921억원에서 2022년 7577억원으로 늘었다. 고물가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집밥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어묵을 요리재료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사각어묵 6개와 모듬어묵 6개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등을 시험하고 표시실태 및 가격 등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험한 바에 따르면 어묵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비해 단백질 성분은 높지만 나트륨 함량도 많다. 이에 따라 국이나 탕으로 조리할 때 국물까지 섭취하면 인체에 흡수되는 나트륨이 과다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사대상 제품들은 모두 중금속, 식품첨가물 등 안전성은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일부 제품은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 표시에 개선이 필요했다.
조사대상 어묵 100g 기준 단백질은 8g~14g(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15%~25%), 탄수화물 14g~32g(4%~10%), 지방 1.7g~5.8g(3%~11%), 포화지방 0.2g~1.0g(1%~7%)으로 나왔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단백질 함량은 상대적으로 높고 탄수화물, 지방, 포화지방 함량은 낮았다. 삼진식품의 '100사각어묵'은 단백질 함량이 14g(25%)으로 가장 많았고 CJ제일제당의 '삼호 정통어묵탕Ⅲ'는 8g(15%)으로 가장 적었다.
100g 기준 나트륨 함량은 689㎎~983㎎(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4%~49%)으로, 어묵 100g 분량(사각어묵 2장~3장)만으로도 나트륨을 한 끼 적정 섭취량인 667㎎(33%)보다 많이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진식품의 '100사각어묵'의 나트륨 함량이 983㎎(49%)으로 가장 많았고, 사조대림의 '국탕종합'이 689㎎(34%)으로 가장 적었다.
국물용 스프가 포함된 4개 제품의 스프 1개당 나트륨 함량은 평균 1944㎎(1488㎎~3,015㎎,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74%~151%)으로 라면스프(15g, 1982㎎)와 유사했다. 해당 제품들의 경우, 어묵 100g과 국물(스프 1개, 1회 분량)을 같이 먹으면 2324㎎~3704㎎(116%~185%)의 나트륨을 섭취할 수 있다.
어묵과 국물을 같이 섭취할 때 나트륨 함량은 '국탕종합'이 3704㎎(185%)으로 가장 많았고, '삼호 정통어묵탕Ⅲ'이 2324㎎(116%)으로 가장 적었다.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어묵을 주로 간장, 고추장으로 조리하여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어묵을 조리할 때 나트륨 함량을 고려해 장류 사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또 어묵을 끓는 물에 30초 데치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0%에 해당하는 나트륨양을 줄일 수 있다.
조사대상 전제품은 보존료(소브산) 및 납·카드뮴·비소·수은 등 중금속 관련기준에 적합했으며, 이물 및 병원성 미생물 2종(장출혈성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도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100사각어묵'은 표시하지 않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고등어 유전자가 검출돼 관련 내용의 표시가 필요했다. '실속모듬어묵'은 부패나 변질되기 쉬운 식품의 안전한 섭취를 위해 개봉 후 보관 및 섭취에 대한 주의문구 표시가 없어 자율개선을 권고했다.
조사대상 어묵 100g당 가격은 600원~1479원으로 제품간 최대 2.5배 차이가 났다. 풀무원식품의 '진한 가쓰오 어묵전골'이 100g 기준 1479원으로 가장 비쌌고, '삼호 부산어묵 바른사각'이 6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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