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망 서비스 '스타링크'가 올 2분기 국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통신망이 닿지 않는 바지선이나 항공기, 도서지역 등에 우선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14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17일 스타링크 서비스의 국경간 공급협정 승인을 위한 주파수 이용 조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파수 이용조건이란 스페이스X와 같은 저궤도 통신위성 사업자가 위성통신서비스를 제공할 때 주파수 혼신 등을 예상할 수 있는 부작용을 방지할 의무 등을 규정하는 것을 말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주 안으로 주파수 이용조건을 마련하면 2월 중으로 스페이스X로부터 의견을 들은 뒤 이용조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가 스페이스X에 요구할 주파수 이용조건에는 국내 위성보호, 타 사업자와 주파수 공유 협조 의무, 지표면 전파보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스타링크코리아와 미국 스페이스X 본사가 맺은 국경간 공급 협정에 대해 승인절차에 들어가는데, 이는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승인이 완료되면 스타링크 서비스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스페이스X는 아직 한국 서비스를 언제 시작할지에 대한 계획을 당국에 알리지 않은 상태다.
스타링크는 고도 550㎞를 돌고 있는 저궤도 위성을 이용해 제공되는 통신서비스로 스타링크용 안테나만 있으면 지상기지국을 통하지 않고도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이 덕분에 통신인프라가 부족한 나라에선 수요가 높지만 이동통신망이 촘촘히 깔려있는 우리나라에선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
스타링크가 사업성이 떨어지는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려는 이유는 차세대 6G 통신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6G통신은 5G보다 약 50배 빠른 차세대 통신기술로, 위성을 활용한 3차원 통신을 구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미래 모빌리티인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이 상용화되기 위해선 빠른 속도와 넓은 통신 범위를 갖는 6G 통신이 필수적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6G 시대가 도래하면 위성 통신이 갖는 파급력은 더 커질 것"이라며 "현재 위성통신망 인프라는 사실상 스타링크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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