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뒤집힌 유럽...태양광 발전량이 석탄발전 눌렀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3 17:25:00
  • -
  • +
  • 인쇄
재생에너지 47%, 화석연료 28.9%
태양광 발전 11%, 석탄 발전 9.8%

유럽은 지난해 석탄보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기후싱크탱크 '엠버'(Ember)는 2024년 유럽연합(EU) 내 전력생산량 가운데 재생에너지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7.6% 늘어난 수치다.

재생에너지 비중 47% 가운데 풍력이 17.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수력발전이 13.2%를 차지했고, 태양광은 11%, 바이오 에너지 5.5% 순이었다.

반면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의 비율은 5년 연속 감소해 전력 생산량의 28.9%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8.7% 감소한 수준이다. 석탄 발전 비율은 9.8%다. 유럽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쓰는 독일의 경우 석탄 점유율이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폴란드에서는 8% 감소했다.

재생에너지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23.7%)까지 합치면 비율은 71%까지 늘어난다고 엠버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EU가 빠르게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친환경 산업정책 패키지 '그린딜'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딜 정책을 폐기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아울러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어진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 등의 에너지 대란도 친환경 전환을 가속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 침공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과가 나온 것이다.

크리스 로슬로에 엠버 연구원은 "화석연료가 EU 에너지에서 비중을 잃어가고 있다"며 "그린딜이 나왔을 당시(2019년)에는 화석 연료가 유럽 전력 생산의 39%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그 비율이 29%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EU가 2025년까지 태양광 용량 400GW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EU가 2024년에 338GW에 도달했으며, 현 성장속도를 유지한다면 2030년 목표인 750GW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