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청정에너지 비중이 40%까지 높아진 가운데 미국이 이 흐름을 보란듯이 역행하는 석탄산업 활성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미국 에너지 활성화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이러한 내용의 행정명령 4개에 잇따라 서명했다.
이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한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중단한 것으로, 앞으로 미국의 연방정부뿐 아니라 모든 기관은 석탄산업에 대한 차별적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 또 신규 석탄발전에 대한 허가와 자금지원을 늘려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석탄발전을 늘려 전력망 안정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일부 주(州)를 상대로 석탄 채굴 및 발전을 차별하는 정책을 조사할 것을 법무부에 지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석탄 채굴 활성화하기 위해 '국방 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은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안전하고 강력한 에너지"라면서 "저렴하고 효율성이 뛰어나며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고 석탄의 장점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답고 깨끗한 석탄을 포함한 저렴한 미국 에너지 활용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축복받은 나라. 우리는 이 자원을 매우 책임감 있게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석탄 채굴 과정에서 첨단 기술에 필요한 엄청난 주요 광물과 희토류를 추출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도 했다.
그는 지구온난화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앞으로 500∼600년 안에 바다는 4분의 1인치 정도 상승할 것이고, 여러분은 물가에 부동산을 조금 더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이같은 행보는 재생에너지가 석탄발전 비중보다 높아진 유럽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기후싱크탱크 '엠버'(Ember)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 전력생산량 가운데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7.6% 늘어난 수치다. 반면 석탄발전 비중은 9.8%에 불과했다. 유럽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쓰는 독일의 경우 석탄 점유율이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폴란드에서는 8% 감소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