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대기오염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항공기가 정상 착륙하지 못하고 휴교령까지 내려졌다.
3일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현지매체는 전날 오전 방콕 돈므앙공항에서 미세먼지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항공기가 정상 착륙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가시거리가 150m 수준으로 떨어져 중국 하얼빈발 에어아시아 여객기 등 여러 편이 방콕의 다른 공항인 수완나품 공항으로 착륙지를 변경했다. 태국 치앙마이발 에어아시아 여객기 등은 가시거리가 나아지기를 기다리며 착륙전 상공에서 선회비행을 하기도 했다.
전날 오전 기준 방콕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안전 기준치 이상으로 상승했다.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의 방콕 시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 초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응답자 74.4%가 '매우 심각하다', 18.55%가 '다소 심각하다'고 답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전날 TV 연설에서 "대기오염은 지역 전체의 문제"라며 "초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기오염 완화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고 있다.
태국 당국은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방진 시설을 갖춘 식당을 3개월 이내에 2만곳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방진 룸'도 대폭 확대하고 전국 병원과 학교 등도 방진 설비를 갖추도록 하는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태국 정부는 휴교령을 내리고 차량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1주일 동안 전철 등 대중교통을 무료화하기도 했다. 또 방콕 시내 등지에서 중장비 운행을 제한하고, 농촌지역에서는 추수 잔여물 태우기를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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