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사람 옷차림 구분...실험 통해 밝혀졌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0 09:13:01
  • -
  • +
  • 인쇄
▲안장돔(Saddled seabream) (사진=위키백과)

야생 물고기가 사람의 옷 색깔을 구분할 수 있다는 색다른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독일 막스플랑크동물행동연구소의 마엘란 토마섹 박사는 2종의 야생 도미류를 실험한 결과, 물고기가 최소 두 사람을 옷차림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중해에서 12일동안 야생 흰줄돔(Saddled seabream)과 감성돔이 다이버를 따라오도록 훈련시켰다. 연구자가 헤엄쳐갈 때 따라오는 물고기에게 반복적으로 먹이(보상)를 주는 방식이다.

그런 다음 새로운 다이버가 합류해 두 다이버가 같은 출발점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헤엄치며 물고기의 반응을 관찰했다. 새로 합류한 다이버는 기존 다이버와 동일한 잠수복 그리고 색이 다른 잠수복을 각각 입은 상태에서 실험했다. 두 다이버 모두 먹이를 가지고 있었으며 다이버를 따라가는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었다.

이같은 실험은 의상별로 각각 30회씩 수행했다. 연구팀은 비디오 녹화를 이용해 각 다이버를 따라간 물고기의 수를 셌다. 실험 결과, 다이버들이 서로 다른 의상을 입었을 때 2종의 물고기 모두 먹이를 주던 기존 다이버를 더 많이 따라갔으며, 실험이 진행될수록 이러한 선호도가 더욱 두드러졌다.

그리고 일부 물고기는 다이버를 유독 잘 따라가는 것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동물들이 어떤 다이버를 따라야 할지 학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다이버들이 서로 같은 복장을 입었을 때, 감성돔은 사람을 구별해 따라가는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물고기가 인간을 상대한 경험이 없어 기존 시각능력만으로 다이버를 구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토마섹 박사는 "사람이 같은 복장을 입으면 물고기는 구분하지 못한다"며 "패턴이나 색상 인식과 같은 매우 간단한 메커니즘을 인간을 인식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프랑스, 내년부터 화장품·섬유에 'PFAS' 사용금지

프랑스가 내년부터 화장품과 섬유에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 사용이 금지된다.프랑스의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경기도, 전국 최초로 '기후테크 산업육성 조례' 제정

기후테크의 정의와 사업 육성 지원에 대한 제도적 근거를 담은 '기후테크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도에서

LG화학, 여수공장과 中텐진 '폐기물 매립제로' 국제인증 획득

LG화학이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국제인증을 한국과 중국 사업장에서 동시에 받았다.LG화학은 국내 여수 화치공장과 중국 톈진

SK케미칼, CDP 기후변화 분야 평가 'A등급' 획득

SK케미칼이 글로벌 평가기관으로부터 ESG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SK케미칼은 최근 국제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로부터 기

KCC, 폴리우레아 방수·바닥재 '환경표지' 인증

글로벌 응용소재화학기업 KCC가 폴리우레아 방수·바닥재 '시공시스템'에 대해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환경표지 인증은 '환경기

코오롱 어린이 드림캠프…장학생 30명 3년간 지원

코오롱그룹이 올해 3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코오롱그룹 비영리 재단법인 꽃과어린왕자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경기 용인 코오

기후/환경

+

'2026 월드컵' 축구선수들 전례없는 기후스트레스 겪는다...왜?

오는 2026년에 치뤄지는 'FIFA 월드컵'에 참가하는 축구선수들은 높은 온도와 습도에 노출돼 건강에 큰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0일(현

"석유 시추금지 풀지마"...환경단체들, 美트럼프 대상 소송제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환경단체로부터 2건의 소송을 당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대상으로 제기한 첫번째 소송이다.19일(현지시간) 그린피스와 생물다

탄소감축의 획기적 방법?...CO2가 재생연료 '메탄올'로 변신

온실가스의 주범 이산화탄소(CO2)를 재생연료로 변신시킬 수 있는 촉매가 미국에서 개발됐다.왕해량 미국 예일대학 화학과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18일(

2000년 이후 해수면 1.8cm 상승..."빙하 6.5억톤 녹은탓"

2000년 이후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약 1.8cm 상승했고, 앞으로 녹는 속도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학교 탄소배출 줄이자'...본지 참여 '넷제로앳스쿨' 대구 20개교 진행

기후변화 뉴스를 중점 보도하고 있는 뉴스트리가 학교를 대상으로 탄소를 감축하는 '넷제로앳스쿨' 프로젝트의 '넷제로 얼라이언스'로 참여한다.'넷제

美 환경규제 '뒷걸음'?…트럼프 기후내각 친환경 반대자들 대거 포진

화석연료 옹호자부터 빅 오일 기업가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내각은 '드릴, 베이비 드릴'이라는 선거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인선으로 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