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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물고기가 사람의 옷 색깔을 구분할 수 있다는 색다른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독일 막스플랑크동물행동연구소의 마엘란 토마섹 박사는 2종의 야생 도미류를 실험한 결과, 물고기가 최소 두 사람을 옷차림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중해에서 12일동안 야생 흰줄돔(Saddled seabream)과 감성돔이 다이버를 따라오도록 훈련시켰다. 연구자가 헤엄쳐갈 때 따라오는 물고기에게 반복적으로 먹이(보상)를 주는 방식이다.
그런 다음 새로운 다이버가 합류해 두 다이버가 같은 출발점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헤엄치며 물고기의 반응을 관찰했다. 새로 합류한 다이버는 기존 다이버와 동일한 잠수복 그리고 색이 다른 잠수복을 각각 입은 상태에서 실험했다. 두 다이버 모두 먹이를 가지고 있었으며 다이버를 따라가는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었다.
이같은 실험은 의상별로 각각 30회씩 수행했다. 연구팀은 비디오 녹화를 이용해 각 다이버를 따라간 물고기의 수를 셌다. 실험 결과, 다이버들이 서로 다른 의상을 입었을 때 2종의 물고기 모두 먹이를 주던 기존 다이버를 더 많이 따라갔으며, 실험이 진행될수록 이러한 선호도가 더욱 두드러졌다.
그리고 일부 물고기는 다이버를 유독 잘 따라가는 것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동물들이 어떤 다이버를 따라야 할지 학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다이버들이 서로 같은 복장을 입었을 때, 감성돔은 사람을 구별해 따라가는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물고기가 인간을 상대한 경험이 없어 기존 시각능력만으로 다이버를 구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토마섹 박사는 "사람이 같은 복장을 입으면 물고기는 구분하지 못한다"며 "패턴이나 색상 인식과 같은 매우 간단한 메커니즘을 인간을 인식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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