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과학자들에게 글로벌 기후보고서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미국을 기후변화 대응·연구에서 철수시키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22일(현지시간) CNN은 다음주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회의가 현재 난항에 처해있다고 보도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해당 회의는 IPCC의 기후변화 보고서 작성을 논의하기 위해 계획됐다.
회의의 공동의장은 나사(NASA)의 수석과학자이자 수석기후고문인 케이트 칼빈이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 정부에서 중단 명령을 하면서 회의도 참석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 대변인은 "칼빈 박사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IPCC가 2029년에 발간할 예정인 보고서를 계획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1990년부터 시작된 IPCC 보고서는 기후위기의 영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보고서로 전세계 정책 입안자에게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알리는 데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세계 구호기구를 비롯한 비영리기구 등으로 나가는 미국의 자금을 끊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과학자들의 기후연구 및 보고서 참여에는 결국 정부의 재정 지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IPCC 보고서에 참여한 사람은 "(미 정부의 명령이) 앞으로 계획된 작업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미국 과학자들이 IPCC 보고서 작성에 참여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트 싱 '사타트 삼파다 기후재단'의 창립이사는 "IPCC는 세계 기후과학의 중추로,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세계에 제공한다"며 "미국 과학자들을 배제하기로 한 결정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기후행동이 필요한 시기에 이 협력적 노력을 크게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부정론자'로 평가받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미국을 파리협정에서 탈퇴시켰다. 첫 임기 때 취한 조치를 반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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