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5% 관세폭탄에 캐나다 '보복관세'...멕시코는?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4 13:16:23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동맹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에 추가로 10% 에너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3일(현지시간) 재확인했다.

3국은 미국-캐나다-멕시코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라 무관세 무역을 해왔던 터라, 사실상 '관세전쟁'이 선포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캐나다는 1550억 캐나다달러(약 156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관세가 발효될 경우 300억 캐나다달러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21일 이내에 추가로 1250억 캐나다달러 상당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의 관세는 미국의 무역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이밖에 여러 비관세 조치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조나단 윌킨슨 에너지자원부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의 에너지 가격을 높일 것이라며 "미국과 캐나다 모두에 경제적 고통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보복 관세 부과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그간 여러차례 기자회견에서 "냉철함을 유지한 채 미국의 판단을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플랜 A부터 D까지 다양한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역내 경제 통합의 중요성에 방점을 두면서도 "미국에서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도 관세로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었다.

마찬가지로 25% 관세 부과를 통보받은 유럽연합(EU)은 이미 역내 통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보복 조치를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업종별 관세에 이어 전세계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 관세도 다음 달 2일부터 시행하겠다는 방침으로, 유럽과 같은 오랜 동맹과의 마찰도 불사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주요 동맹들이 보복과 재보복을 거듭하면서 분쟁을 키울 경우 동맹 관계가 예전처럼 유지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관세 폭탄은 30년간 유지되어 온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자유무역 규칙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통상 질서의 급변을 초래할 위험까지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미국 내 에너지 가격과 장바구니 물가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미국 소비자는 과일, 채소, 육류, 자동차, 가전 등 상품에서 더 비싼 가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관세는 수많은 미국 가정에 영향을 끼칠 것이며, 전략적 실수로 여겨질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이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물이 얼마나 빠졌으면...오봉저수지 20년만에 발견된 '티코'

극심한 가뭄에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20여년전에 수몰됐던 티코 차량이 발견돼 화제다.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강원도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