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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 공무원들이 줄줄이 해고되고 있는 가운데 미 상무부 산하의 대표적인 기후연구기관인 국립해양대기청(NOAA) 직원 10%도 해고됐다. 해고된 직원 수는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미 상무부는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해고 통지를 했다. 이메일을 받은 직원 중에는 장애인 등 근로약자 전형으로 계약 고용된 노동자들도 포함돼 있다. 한 NOAA 직원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날씨, 해양 및 기후예측을 개선하는 NOAA 환경 모델링센터의 모든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NOAA 관계자는 "해고된 직원 대부분은 10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잃으면, 이들이 매일 하는 세계적 수준의 업무뿐만 아니라 수십년의 전문성과 지식도 잃게 된다"고 호소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해고된 직원들은 생명을 보호하고 지구를 건강하게 유지하고자 NOAA에 헌신한 공무원들"이라며 "이런 무차별적인 해고는 잔인하고 생각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해고로 피해를 보는 것은 직원뿐만이 아니라, NOAA의 기상예보와 기후데이터에 의존하는 미국인들도 피해를 보게 됐다. 한 관계자는 "이번 해고가 NOAA와 국가에 미칠 영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로젠버그 전 NOAA 부국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날씨, 기상재해, 해안과 해양생물의 보존·관리 등에 대해 계획이나 생각이 없다"며 "(이번 해고는) 업무의 질, 효율성, 비용 절감 그 어떤 효과도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크리스 밴 홀렌 메릴랜드 상원의원은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번 해고가 "완전히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기후단체 '참여 과학자 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은 루트닉 장관에게 NOAA의 예산과 인력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2500명 이상의 과학자가 서명했다.
이에 루트닉 장관은 NOAA가 자신의 감독 하에 해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참여 과학자 모임의 수석 사회과학자인 후안 데클렛 바레토 박사는 "루트닉 장관이 의회와 미국 국민에게 고의로 거짓말을 했거나 트럼프-머스크 정권에 굴복한 것같다"고 보았다.
지난 1월까지 NOAA 관리자를 지낸 릭 스핀래드는 이번 삭감이 "잘못된 판단과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며 "미국인의 생명과 재산에 위험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2022년 은퇴하기 전까지 40년동안 NOAA에 근무한 크레이그 맥린 전 NOAA 연구책임자도 "무정하고, 모욕적이며, 보복적이고, 모욕적"이라고 비판하며 "이런 무모하고 맹목적인 행위로 인해 국가의 안전, 과학, 국제적 지위가 손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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