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흘전만해도 9만달러선을 지켰던 비트코인이 미국과 중국간의 관세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8만달러선도 겨우 지키게 생겼다.
글로벌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세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378달러(약 1억1630만원)로 24시간 전보다 7.2% 떨어졌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9.1% 내린 1998.42달러(약 289만원)을 기록했으며, 리플과 솔라나도 각각 7~8% 하락했다.
앞서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지시 소식에 9만300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불과 나흘만에 고꾸라진 것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화폐 산업에 본격적인 지원을 예고하면서도, 세금으로 가상화폐를 구매하진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정부의 직접 매입에 대한 기대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정책과 상대국의 보복관세 부과 등 관세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도 비트코인 약세를 부추겼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10+10% 관세' 인상에 맞서 10일부터 미국산 농·축산물에 '2차 보복 관세'를 매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60% 대중국 관세를 주장해온터라 양국 간 갈등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지난 2월4일부터 시행된 10% 관세에 더해 3월4일부터 10% 관세를 추가로 보태면서 총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가상화폐 조사업체 인투더블록은 최근 뉴스레터를 통해 "관세 전쟁 우려가 커지며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 정책은 점점 부차적으로 여겨지는 듯하다"며 "관세를 중심으로 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가상화폐 시장 약세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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