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反환경' 트럼프 고립될라...英-中, 기후회담으로 밀착행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7 17:57:58
  • -
  • +
  • 인쇄
▲베이징에서 열린 英-中 기후협력 회담에 참여한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장관(왼쪽)과 왕홍즈 중국 국가에너지국장(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탈퇴하는데 이어 각종 환경규제를 철회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중국이 기후협력에 나서면서 반(反) 트럼프 전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영국 에너지·넷제로부의 에드 밀리밴드 장관은 14~17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국가에너지부 고위관료들과 탄소포집 등 녹색기술 공급망 구축, 석탄사용 감축,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필수 광물 확보방안 등을 놓고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밀리밴드 장관은 "기후위기에 맞선 세계적 대응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국이 기후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임과 동시에 재생에너지 인프라의 주요 공급자로 향후 환경 정책의 핵심카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이 이같은 역할을 하게 될 중국과 손을 덥석 잡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환경 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는 등 기후변화 관련 정책과 규제들을 줄줄이 철회하는 한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과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영국은 이에 맞서 새로운 국제협력체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밀리밴드 장관은 지난해 브라질과 인도를 방문해 기후협력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같은해 11월에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여러 개도국 장관들과 연달아 회담을 가졌다.

밀리밴드 장관은 "중국과 긴밀한 친환경 인프라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청정 에너지원으로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며 "동시에 영국의 탄소감축 목표가 석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중국산 수출품에 다중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유럽연합(EU)에서도 중국산 고탄소 제품에 대한 '탄소국경조정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영국을 파트너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국을 필두로 한 산유국들이 화석연료 확대정책을 도모하는 상황에서 영국이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주요 탄소배출국들과 친환경 연합전선을 구축해서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아직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제품이 많은만큼 녹색경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향후 영국과 중국의 기후회담은 올연말 런던에서 열린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 협력사 탄소중립 지원 소매걷었다..."ESG경영 실천"

LG화학이 협력사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LG화학은 9일 '탄소중립 선도플랜트 구축 지원' 사업을 통해 우수 협력사인 우성케미칼의

비행기 탄소배출 막대한데...항공업계 탄소감축 '뭉그적'

항공산업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항공업계의 미온

삼성 '갤럭시S25' 美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한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S25'가 북미 재활용산업협회 ReMA(Recycled Materials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25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다고 7일 밝혔

코오롱, 사회 밝히는 '선행의 주인공' 찾는다

코오롱그룹이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실천하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주인공들을 찾는다.코오롱의 비영리 재단법인 오운문화재단은 오는 6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기후/환경

+

미국이 침몰한다?..."3380만명 침몰하는 땅에 살고있다"

미국인 3380만명이 침몰하는 땅에 살고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콜롬비아대학 레너드 오헨헨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무서운 '산불 연기'...美 15년간 1만5000명 사망

기후위기로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미국에서 매년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최근 발표된 니콜라스 나시카스 하버드대

지구온난화 책임은 '부유층'…상위 10%가 온난화 영향력 65% 차지

1990년 이후 세계 상위 10% 부유층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반이 훨씬 넘는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국제응용

기후재난 피해는 젊은세대의 몫..."15억명이 폭염에 노출될 수도"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젊은세대들은 폭염과 홍수, 가뭄, 산불, 흉작 등의 기후재난을 겪을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벨

하와이, 美 최초로 관광객들에게 '기후세' 걷는다

관광세를 받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기후세'까지 거둘 예정이다.하와이주 의회는 환경보호와 기후위기로 인한

해빙이 녹으면 바닷물 색도 변한다...이유는?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해빙(海氷)이 줄면서 바닷물 색까지 변화하고 있다. 이는 조류와 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