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 기세를 4일째 잡지 못하면서 피해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불길은 의성과 인접한 안동지역까지 번진 상태다.
지난 22일 발생한 의성 산불은 24일 밤사이에 강풍을 타고 더 확산됐다. 진화율은 55% 정도다. 산불영향구역이 전날 오후 10시보다 4075헥타르(㏊) 급증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의성 산불 산불영향구역은 1만2565㏊다. 전체 화선 길이도 전날보다 50.5㎞ 늘어난 214.5㎞에 이르며 이 가운데 진화가 덜 된 구간은 96.3㎞다.
이처럼 산불영향구역과 화선 길이가 급증한 것은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안계리에서 발생한 산불 불씨가 강풍을 타고 북동쪽으로 20여㎞ 이상 떨어진 안동시 길안면까지 확산한 까닭이다.
산불은 안동 길안면 현하리 야산을 타고 밤새 200㏊에 걸쳐 동쪽으로 확산 중이다. 의성 주민 1552명과 안동 주민 1264명 등이 대피했고 주택과 공장, 창고 등 92곳이 불탔다.
당국은 의성 산불 진화에 진화 헬기 77대와 진화대원 등 인력 3154명, 진화 장비 453대를 투입할 방침이다. 안동에서는 북부지방산림청·중부지방산림청의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9대와 산불 특수진화대원 136명, 공중진화대 11명 등을 추가 동원했다.
현재 산불 현장에서는 평균 초속 1m인 바람이 불고 있으나, 오후 들어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10∼20m인 강풍도 불어닥칠 것으로 예보돼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게다가 낮 최고 기온도 초여름 날씨인 26℃까지 상승해 피해가 더 늘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고기동 중대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강풍과 건조한 날씨, 연무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진화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장기화하는 대형산불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화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발생해 5일째 이어지는 산청군 시천면 산불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 88%에 이르렀다. 산불영향구역은 1557㏊로 확대됐다.
진화에 밤새 1500여명 안팎의 인력과 장비 200여대가 동원됐고, 일출 직후 헬기 32대도 투입됐다. 전체 화선 54㎞에 남은 불 길이는 7㎞다. 산불현장에는 초속 1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울산 울주군 산불은 발생 나흘째 진화율이 98%에 도달했다. 불을 꺼야 할 잔여 화선은 0.4㎞다. 피해가 예상되는 산불영향구역은 435㏊ 정도다.
지난 22일 발생한 김해 산불은 오전 5시 기준 진화율 99%로 주불이 잡혔다. 산불영향구역은 97㏊다. 전체 화선 6㎞ 중 진화해야 할 불 길이는 0.06㎞가 남았다.
의성과 산청, 울주뿐 아니라 현재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고기동 산불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현재까지 산불영향구역은 약 1만4694㏊로 피해면적이 커졌고,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며 "3300명 이상의 주민이 임시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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