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택보험료 8% 이상 오른다...잦은 재난과 관세 여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9 16:10:45
  • -
  • +
  • 인쇄
▲미국 평균 주택보험료 연도별 추이(자료=인슈리파이)

미국 전역에서 극단적인 기후재난이 잇따라 발생하는 데다, 올초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폭탄으로 경제 불안이 가중되면서 올해 미국 주택보험료가 평균 8%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8일(현지시간) 클레임스저널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보험비교 웹사이트 인슈리파이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의 주택보험료가 평균 8% 오르면서 매매가가 40만달러(약 6억원)인 주택의 경우 보험료가 연간 3520달러(약 553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루이지애나, 아이오와, 미네소타 등 일부 주에서 주택보험료 인상률은 두자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토네이도를 비롯해 열돔 현상에 의한 폭염, 대기의강으로 인한 폭우 등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재난 발생빈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올초에도 장기간 이어진 가뭄과 계절적 요인으로 캘리포니아 남부에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대홍수로 인한 주택 피해규모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주택보험료는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올랐다. 미국소비자연맹(CFA)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미국 주택 소유자의 평균 보험료는 24% 올랐으며, 주택 소유자 95%가 보험료 인상을 겪었다. 토네이도 피해가 빈번한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주택보험료가 가장 비싸게 책정돼 있는데 올해도 9% 오를 전망이다.

심지어 기후재난이 잦은 지역에서는 보험사가 발을 빼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독일 최대 보험사 알리안츠의 권터 탈링거 전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보험사가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를 감당하지 못하고 철수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매년 대형산불 피해를 입었던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에서 주택보험 대부분이 사업을 철수했거나 보상규모를 줄였다.

인슈리파이는 미국이 전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까지 반영하면 올해 미국의 주택보험료는 8%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슈리파이 보고서 작성자 매트 브래넌(Matt Brannon)은 "관세가 건축자재 가격을 상승시키며 이에 따라 수리비용이 증가하면서 보험료도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택건설업체 계약업체들이 주로 관세 대상국들로부터 자재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산업 공급망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보험사가 보험료로 거둬들이는 수입과 손해로 지급하는 금액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며, 일부 주에서는 보험사가 버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지급하고 있다"고 했다.

탈링거 전 CEO는 "보험의 소멸은 금융부문 근간을 위협하며 주택뿐만 아니라 인프라, 교통, 농업, 산업 등 자본주의 전체를 흔들 수 있다"며 "한시라도 빨리 탄소중립을 이루는 것 만이 시장과 금융, 문명이 계속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삼성바이오, CDP평가 수자원관리 'A등급'...최고등급 최초 획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수자원관리(Water Security) 부문에서 최상위

기후/환경

+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전국 8개 유역환경청, 기후에너지 현장해결사로 나선다

환경관리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8개 유역 환경청이 앞으로 기후에너지 현장대응 역할까지 맡는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

"기후변화로 2050년까지 GDP 4% 감소"...세계를 향한 UNEP의 경고

기후변화 대응을 외면할 경우 2050년까지 전세계 글로벌총생산(GDP)이 최대 4%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유엔환경계획(UNEP)은 9일(현지시간) 7차 지

동남아 덮친 열대폭풍…기후변화가 '극대화'시켰다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를 덮친 폭풍과 집중호우가 기후변화로 인해 '극대화'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세계기

아연도금 전기로 열처리하는 기술개발..."온실가스 98% 감소"

전기 발열체로 아연도금 강판을 열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금속 열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한국에너지기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