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8 12: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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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한 남성이 머리에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40℃를 웃돌기 시작했고, 일부 지역의 기온은 49℃까지 치솟고 있다. 이 지역은 2050년에 이르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번주 파키스탄 남부 발루치스탄 지역의 최고기온은 49℃까지 치솟는다. 이는 평년 최고기온보다 8℃나 높은 수준이다.

인도 델리 지역은 이달들어 최고 기온이 40℃ 넘는 날이 3번 있었고,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5℃ 높은 상황이다. 북서부 라자스탄 지역은 지난 14일 최고 기온이 44℃까지 올랐다.

발루치스탄주에 거주하는 아유브 코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이번 폭염은 많은 사람이 예상치 못하게 강하게 덮쳤고, 지역 주민들에게 심각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 발루 랄은 CNN에 "사람들이 폭염으로 인해 아프기 시작했다"며 "밖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견딜 수 없다"면서 "태양 아래 나가면 불에 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고통스러워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보통 3∼4월 더위가 시작돼 5월에 정점을 찍은 뒤 우기가 시작되는 6월부터 차츰 기온이 낮아진다.

하지만 지난 몇 년동안 더위 강도가 심해지면서 극심한 폭염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탈수로 구토감, 메스꺼움, 현기증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에 하루 16시간씩 정전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2050년이 되면 인도와 파키스탄이 가장 먼저 '생존 불가능한 온도'까지 오르는 지역이 될 수 있다며 약 10억명 이상이 기후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파키스탄 기후변화 전문가 메흐루니사 말릭은 "냉방 장치, 적절한 주거시설이 없는 지역이나 기후에 의존해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은 훨씬 더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농민은 수확량이 줄어 생계에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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