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로 해양폭염 일수가 3배까지 늘어나면서 폭풍이 증가하고 다시마, 산호초 등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지중해고등연구소의 마르타 마르코스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1940년 이후 해수면 온도 모델을 구축하고 기후위기로 인한 변수를 제거해, 이 모델을 해양의 실제 측정값과 비교해 지구온난화가 어떻게 기온을 상승시켰는지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기후위기가 전세계 해양폭염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종합평가한 것이다. 연구팀은 여름철 폭염에 초점을 맞췄다. 여름철 폭염은 기온이 가장 높아서 큰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1940년대 전세계 해수면 폭염은 연간 약 15일 발생했지만, 현재는 연간 50일로 증가했다. 특히 인도양, 열대 대서양, 서태평양 등 일부 지역의 해수면 폭염일수는 연간 80일에 이른다. 5일에 한번꼴로 폭염이 발생하는 셈이다.
마르코스 박사는 "지구 평균기온이 1℃ 오를 때 지중해는 5℃ 더 뜨거워진다"며 "마치 수프같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해양폭염 사례로는 2014~2015년 발생해 해양생물의 대규모 폐사를 초래한 태평양 폭염이 있다. 2015~2016년에는 태즈먼해에 극심한 폭염이 발생했고, 2023년에는 영국과 지중해 일대 수온이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연구팀은 "2000년 이후 발생한 해양폭염의 절반은 지구온난화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폭염이 더 빈번해졌을 뿐만 아니라 강도도 더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지중해 기온이 최대 5.5℃까지 상승하면서 홍수 발생 가능성이 최대 50배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바다가 달궈지면서 수증기가 증가하고 강수량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양폭염은 다시마숲, 산호초 등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폭풍의 빈도와 강도도 높인다. 비건한 예로 지난 2023년 1만1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리비아 홍수를 일으킨 집중호우였다.
무엇보다 바다가 뜨거워지면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줄어든다. 이 이산화탄소는 다시 수온을 상승시키는 '되먹임 현상' 즉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마르코스 박사는 "유일한 해결책은 화석연료 연소를 줄이는 것"이라며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갇힌 대기 중 열의 90% 이상이 바다에 저장된다. 대기 온난화를 멈추면 해양 온난화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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