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잦아진 이유...기후위기로 해양폭염 일수 3배 늘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5 14:45:17
  • -
  • +
  • 인쇄

기후위기로 해양폭염 일수가 3배까지 늘어나면서 폭풍이 증가하고 다시마, 산호초 등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지중해고등연구소의 마르타 마르코스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1940년 이후 해수면 온도 모델을 구축하고 기후위기로 인한 변수를 제거해, 이 모델을 해양의 실제 측정값과 비교해 지구온난화가 어떻게 기온을 상승시켰는지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기후위기가 전세계 해양폭염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종합평가한 것이다. 연구팀은 여름철 폭염에 초점을 맞췄다. 여름철 폭염은 기온이 가장 높아서 큰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1940년대 전세계 해수면 폭염은 연간 약 15일 발생했지만, 현재는 연간 50일로 증가했다. 특히 인도양, 열대 대서양, 서태평양 등 일부 지역의 해수면 폭염일수는 연간 80일에 이른다. 5일에 한번꼴로 폭염이 발생하는 셈이다.

마르코스 박사는 "지구 평균기온이 1℃ 오를 때 지중해는 5℃ 더 뜨거워진다"며 "마치 수프같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해양폭염 사례로는 2014~2015년 발생해 해양생물의 대규모 폐사를 초래한 태평양 폭염이 있다. 2015~2016년에는 태즈먼해에 극심한 폭염이 발생했고, 2023년에는 영국과 지중해 일대 수온이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연구팀은 "2000년 이후 발생한 해양폭염의 절반은 지구온난화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폭염이 더 빈번해졌을 뿐만 아니라 강도도 더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지중해 기온이 최대 5.5℃까지 상승하면서 홍수 발생 가능성이 최대 50배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바다가 달궈지면서 수증기가 증가하고 강수량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양폭염은 다시마숲, 산호초 등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폭풍의 빈도와 강도도 높인다. 비건한 예로 지난 2023년 1만1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리비아 홍수를 일으킨 집중호우였다.

무엇보다 바다가 뜨거워지면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줄어든다. 이 이산화탄소는 다시 수온을 상승시키는 '되먹임 현상' 즉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마르코스 박사는 "유일한 해결책은 화석연료 연소를 줄이는 것"이라며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갇힌 대기 중 열의 90% 이상이 바다에 저장된다. 대기 온난화를 멈추면 해양 온난화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쿠팡 '비닐봉투' 사라지나?...지퍼 달린 다회용 '배송백' 도입

쿠팡이 신선식품 다회용 배송용기인 프레시백에 이어, 일반 제품 배송에서도 다회용 '에코백'을 도입한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인천, 부산, 제

삼성, 수해 복구에 30억 '쾌척'…기업들 구호손길 잇달아

삼성그룹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30억원을 21일 기부했다.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

삼성전자-LG전자, 침수지역 가전제품 무상점검 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8일부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기후/환경

+

두산에너빌리티, 국내 최초 10MW 해상풍력 국제인증 획득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사가 개발한 10메가와트(MW) 해상풍력발전기가 국제인증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형식인증을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

햇빛 이용해 탄소배출 없는 '그린 암모니아' 생산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태양광 시스템을 활용해 폐수 속 오염물질을 고부가가치 에너지원인 암모니아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

기후변화로 美 북동부 폭풍 '노이스터' 위력 17% 증가

지구온난화로 미국 북동부 지역의 폭풍 위력이 증가하고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만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940년 이후 올

해변을 지켜야 vs 해변가 집을 지켜야...해수면 상승으로 '딜레마'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미국 곳곳의 해변이 조금씩 바다에 잠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6세기 로마법에 뿌리를 둔 '공공신탁' 개념이 다시 주목

맥주병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플라스틱병보다 많은 이유

유리병에서 플라스틱병보다 5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프랑스 식품환경산업안전보건청(ANSES)은 생수, 콜라, 맥주, 와인이 담긴 플라스틱병과

'동토의 북극' 옛말되나?...겨울에 물웅덩이 생기고 새싹 돋아

한겨울에 눈이 뒤덮여있어야 할 북극에서 물웅덩이가 생기고 눈이 녹은 땅위에서 새싹이 돋는 희귀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학자들은 북극의 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