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함지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이틀만에 축구장 364개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고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29일 낮 12시 55분 대구시 북구 노곡동 함지산 산불의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산불이 발생한지 23시간만이다. 이번 산불의 영향구역은 260헥타르(ha)로 축구장 364개 면적에 이른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2시께 발생한 불은 순가최대풍속 15m/s 강풍에 의해 계속 확산돼 산불 대응 3단계까지 발령됐다. 대응 3단계는 산림 당국이 발령하는 대응 최고 단계로 예상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 예상 진화시간이 48시간 이상일 때 발령한다. 소방청도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는 산불에 대응해 발화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5분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이번 산불은 강풍이 밤새 불어닥친 까닭에 지난달 발생했던 '경북 산불' 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경북 산불 피해 범위를 키웠던 불똥이 사방으로 날아가는 '비화' 현상도 나타났다. 하늘 높이 치솟은 연기는 화재 현장에서 19㎞ 떨어진 곳에서도 육안으로 포착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은 발화지에서 동쪽으로 2㎞ 가량 떨어진 조야동과 서변동 민가까지 번져 해당 지역 주민 2000여명이 인근 학교로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 영향으로 진화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해 전날 오후 8시 기준으로 19% 수준에 머물렀던 진화율은 당국이 일몰 후에도 야간 진화에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하면서 가파르게 올라갔다.
당국은 밤사이 야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 2대와 산불 재난 특수진화대 등 인력 1천515명,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15대 등 장비 398대를 밤샘 투입해 진화 및 방화선 구축 등 작업을 벌였다.
다행히 이날 오전부터 바람이 평균풍속 1m/s 이하로 잦아들면서 진화 인력이 집중 투입돼 주불을 진화할 수 있었다.
대구 북구청은 해당 산불이 자연 발화가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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